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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섭 대전시티즌 사장 사표 반려…처신 논란일듯

등록 2017.03.30 2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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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윤정섭(59)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의 사표가 반려됐다.

 사표제출 몇 시간만에 즉각 반려된 것인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을 맡고 있는 사장이 신중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티즌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사장이 지난해부터 이어온 성적 부진으로 인한 중압감과 구단 경영난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이날 사의를 표명했지만 시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가 새 시즌의 시작점에서 대표이사직에 공백이 생기면 선수단과 직원들에게 혼란을 빚게 되고, 전반적인 시즌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사표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사장은 시의 의견을 수용해 올 시즌 종료 시까지 구단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고별인사를 한 뒤 권선택 시장에게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직원들은 물론 시청의 관련부서조차 사전에 전혀 기미를 채지 못할 만큼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실제 이화섭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고, 이현주 정무부시장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당황해 했다.

 사퇴의사를 접은 데는 권선택 시장의 강력한 만류가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선거법위반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중인 권 시장이 조직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윤 사장이 올 시즌 종료시까지 구단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추어 볼때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은 여전히 없는 것으로 보여 사퇴불씨는 살아있다. 윤 사장의 임기는 2019년 8월까지다.
 
 윤 사장은 권 시장과 오래전부터 친분을 유지한 인사로, 지방선거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일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체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경영인으로, 지난해 1월 대전시티즌 사장에 취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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