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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에 대한 폭력적시선…'2017 이반검열'

등록 2017.03.31 08: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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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7 이반검열'. 2017.03.31 (사진 = 남산예술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17 이반검열'. 2017.03.31 (사진 = 남산예술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소수자에 대한 폭력적 시선을 톺아보는 '2017 이반검열'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가 오는 4월 6일부터 16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올해 시즌 프로그램의 첫 작품으로 선보인다.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가 공동 제작하는 이 작품은 이연주가 연출과 구성을 맡았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맞선 '권리장전2016 검열각하'에서 초연됐다. 당시 청소년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연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부터 주제기획전을 통해 중극장 규모로 확대 가능한 소극장 작품, 변주와 확장이 가능한 젊은 창작자들과 협업을 모색해왔고 '이반검열'을 그 중 한 작품으로 택했다.

 이반검열은 2000년대 중반에 학교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를 가려내고자 학생들의 행동을 규제하고 제재를 가했던 현상을 말한다.

 이번 작품에서 말하는 이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소수자를 칭하는 단어를 넘어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난 모든 이들을 포함한다.

 이연주 연출가는 법, 제도 등 공적 장치로 기준에 어긋난 이들을 감시, 통제하는 국가의 검열 과정을 확인한다.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목소리와 존재 자체를 지우는 방식이 국가가 사회적 소수자에게 가하는 폭력이라고 해석했다.

 이 연출은 "불의에 맞서야할 혐오는 오히려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전락했고,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며 "성소수자는 '종북게이'로, 국가의 사과와 정당한 해결을 기다리는 세월호 유족은 '불온세력'으로 치부되고, 세월호 생존자들은 단지 배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남들 앞에서 편히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약자의 말을 공연 안에 담아냈다. 청소년 성소수자들의 구술집 '작은 무지개들의 비밀일기',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형제자매들의 육성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등의 자료를 참고해 말을 모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이반검열'(2005·감독 이영·제작 여성영상집단 움)과 '불온한 당신'(2015·감독 이영·제작 여성영상집단 움)을 모티브 삼았다.

 한편 '2017 이반검열'은 다양한 관점에서 국가의 차별과 검열을 바라볼 수 있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8일)와 영화 '이반검열' '불온한 당신'의 이영 감독(15일)이 패널로 나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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