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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박빙 예상…여론조사는 모레노 우세

등록 2017.04.02 1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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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AP/뉴시스】에콰도르 대선에서 여당인 국가연합당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63) 후보가 1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현재 개표가 83.7% 진행된 가운데 모레노 후보가 38.96%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017.02.20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에콰도르에서 2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에서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죄파 집권여당 국가연합당(알리안사 파이스)을 대표하는 레닌 모레노 후보(63)가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인 세다토스가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모레노 후보는 52%의 지지율로 48%를 기록한 우파 야당 기회창조당(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를 앞질렀다.

 또 다른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디아그노스티코가 지난 18일 공개한 조사에서도 모레노 후보가 50.6%의 지지율로 36.7%를 얻을 것으로 관측된 라소 후보를 따돌렸다. 에콰도르 유권자 중 16%는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을 하지 못했다고 밝혀 어떤 후보가 부동층을 더 많이 흡수할지가 승패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시민 혁명' 정책을 이어갈 후보에 투표해줄 것을 에콰도르 국민에 촉구했다. 모레노는 코레아 대통령이 추진해온 빈곤 퇴치와 각종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반면 라소 후보는 에콰도르 경제를 되살리겠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라소 후보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세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에코도르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라소 후보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변화는 에콰도르로 하여금 이웃국가인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진 일을 경험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라소 후보의 약점으로 그가 저소득층 유권자로부터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키토=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키토 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앞에서 야권인 CREO의 기예르모 라소(61)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에콰도르 대선은 결선투표가 유력하다. 2017.02.22 

 지난 2월19일 치러진 에콰도르 1차 대선 투표에서는 부통령을 역임한 모레노 후보가 39%, 경제부 장관과 은행장을 지낸 라소 후보가 28%를 득표했다. 에콰도르 선거법에 따르면 결선투표를 피하고 1차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특정 후보가 과반수의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상태에서 2위 후보와 10% 이상의 격차가 나면 1차 투표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에콰도르 경찰은 충돌 등 사고에 대비해 수천명의 경찰관들을 수도 키토 주요 투표소에 배치했다.

 한편 이번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결과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라소 후보는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30일 안에 어산지를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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