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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영화보러 미술관가볼까…MMCA필름앤비디오

등록 2017.04.10 13: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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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야기의 재건4_포스터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세계적인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만나볼수 있다.

 MMCA필름앤비디오 특별기획프로그램 '이야기의 재건' 시리즈’의 네 번째 프로그램이다.

 통속적인 삶의 드라마를 모티브로 감정의 본질을 탐구한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 시대의 아이러니와 자신의 삶을 풍자와 유머로 엮은 수많은 걸작을 연출했던 이탈리아의 거장 난니 모레티의 작품과 지질한 남자와 당돌한 여자가 등장하는 통속적인 연애담 속에 내재된 참을 수 없는 삶의 가벼움을 재현하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알랭 레네(1922~2014)의 영화는 1980년대 이후부터 개인이 어떤 사건과 부딪쳤을 때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정신의 기제를 재현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그 정점에 있는 '스모킹/노스모킹'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정원 테이블에 놓인 담뱃갑을 집어 담배를 피우느냐 마느냐의 선택에 따라 삶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는 가정을 두 편의 영화로 구성한 것이다.

 난니 모레티(64) 자신이 아는 것만을 말하기 위해 자신의 거의 모든 영화에 직접 등장한다. '비앙카 Bianca'(1984)의 수학교수 미켈레, '빨간 비둘기Palombella Rossa'(1989)의 공산당 국회위원이자 수구선수인 미켈레, '미사는 끝났다La messa è finita'(1985)의 카톨릭 신부처럼 본인이 아닌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도 그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어리석은 통념과 싸우는 자아의 도덕적 성장 영화와 같은 난니 모레티의 영화는 순간의 선택에 따라 괴물이 될 수도 있는 인간의 나약한 부분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달콤한 패스트리를 좋아하고 신발 수집광이기도 한 모레티 자신의 가장 사적인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그의 영화는 주관적 관점을 객관적 진실처럼 포장하는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홍상수(57) 감독의 영화 '자유의 언덕'(2014)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부재하는 동안 도착했던 모든 편지들을 모아들고 읽다 바닥으로 떨어트리는 바람에 편지지들이 흩어지고, 시간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그의 영화에서는 이처럼 발생하는 일들의 시간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모든 일들은 동시에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일어날 수 있고, 이야기는 이 가능한 변화들을 증명하듯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 다시 반복되어 진행된다.

 세 감독들의 영화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물들의 욕망을 그려내는 동시에 인물의 행동과 생각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는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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