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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기자' 홍찬선, 첫 시조집 '결' 출간

등록 2017.04.13 18:52:44수정 2017.04.13 18: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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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결'. 2017.04.13 (사진= 북투데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찬선 '결'. 2017.04.13 (사진= 북투데이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베테랑 경제 기자이자 시인인 홍찬선(54) 머니투데이 상무가 첫 시조집 '결'을 펴냈다.  

 지난해 11월 맑고 단정한 첫 시집 '틈'을 출간한 홍 상무는 이번 시조집에서는 제목 그대로 다른 '결'을 선보인다.  

 '틈'에서는 기자와 시인을 병행하는 문사(文士)답게 직업 정신을 녹여낸 '김영란법' '출판사 사장의 변' 등의 시도 있었지만 시집을 지배하는 주된 정서는 서정이었다.

 '결'에서는 해박함, 넓은 안목 등 전문가다운 시조들이 번뜩인다. 시 전문계간지 '시세계'의 2016년 가을호(통권 66호) 신인문학상 시 부문에 '틈' 등이 당선돼 등단한 홍 상무는 같은해 '시세계' 67호(2106년 겨울호)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시조인으로도 등단했다.

 이번 시조집에서 홍 상무의 시적 세계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을 보인다.

 우선 한국현대시조문학사의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테마 성명시조의 대가, 즉 종장(宗匠)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 법하다.

 성명시조란 말 이름 석 자의 첫 글자를 초장, 중장, 종장에 각각 붙여서 창작하는 시조를 일컫는다. 홍 상무가 처음 시도한 성명시조는 모두 세 수다.

 첫째 및 둘째의 두 수는 초장, 중장, 종장에서 이름 석 자를 두운(頭韻)으로 처리하고 세 번째 수는 초장, 중장, 종장에서 이름 석 자를 각운(脚韻)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시(漢詩)에 해박한 지식을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세 번째 수의 각운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예리한 시적 안목으로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의식이 폭넓게 분포됐다는 점이다. 독도에서 건져 올린 명징한 이미지로 파도의 흔적을 남기고, 잊혀진 땅 대마도를 상기시키는 풍향계를 내건다.

 사유와 현실진단을 통해 터득한 미적 감성으로 역사적 사실과의 미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국가정체성 회복운동의 주요 근간을 톺아본다.

 기자와 문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호소력 짙은 칼럼과 섬세한 시어를 빚어온 홍 상무는 이번 '결'로 무르익은 문장의 경지를 보여준다.

 정유지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은 "딱딱하고 추운 빙하마저 녹일 수 있는 따뜻한 화롯불이 숨겨져 있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아름다운 소통의 불씨가 숨겨져 있다"고 읽었다.     

 한편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공부한 홍 상무는 한국경제신문에서 경제기자가 된 지 28년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황금손', '주식자본주의와 미국의 금융지배전략', '내 아이 종자돈 1억 원 만들기'(공저)가 있고, 역서로 '비즈니스 경제학',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등이 있다.

 한국독도문인협회 공동대표,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희망일출산행'에도 참여하고 있다. 252쪽, 1만2000원, 북투데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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