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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10월이후 흑자부도 위기감↑…"형평성 고려 지원책 필요"

등록 2017.04.20 09:56:06수정 2017.04.20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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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신정철 기자 = 전국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14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지역 중소조선소의 위기를 방관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각성을 촉구했다. 2017.03.14.  sin@newsis.com

"대우조선에는 대규모 지원불구 다른 기업 외면은 형평성 안맞아"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성동조선이 오는 10월을 기점으로 일감이 떨어져 '흑자부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조선업 살리기 차원에서 정부가 지원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한 때 좌초위기까지 몰려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돌입 직전 채권자들과 자율협약을 체결, 2010년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다시 경영위기에 처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까지 내리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 1조7727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회사는 올해 10월 크로아티아 선주사로부터 수주받은 11만3000t급 탱커선 작업이 완료된 이후 일감이 없어 가동 중지될 상황이다.  

 따라서 성동조선은 4~6월까지 전사적으로 선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 전반적인 업황 불황으로 인해 선박 수주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근로자들 1000여명 이상 감원한 상태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반등시켰지만 지금 분위기는 안좋다"며 "실적도 없고 오는 10월을 기점으로 일감이 떨어지는 것을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수주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고 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업계에서 예상을 하듯 내년부터는 조선업계가 조금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며 "새로운 시장이 열릴 때까지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물리적으로 잘 안되는 것이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업황이 좋지 않은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 전망하듯 오는 2018년 이후 조선업이 다시금 상승세를 보일 수 있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조선업에 종사하는 회사가 파산으로 내몰리는 것을 두고보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대규모 정책자금을 지원하면서 다른 기업들은 외면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골든타임이라는 말이 있듯 조선업은 우리나라 수출과 일자리 창출의 뼈대를 이루는 산업"이라며 "시장이 안좋을 때는 정부가 도와주고 기업이 버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누구는 도와주고 누구는 기업이 망하는 것을 지켜만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여력이 있을 때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뒤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을 정부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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