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8~9세 소아 6명 중 1명 "비만 위험 높은 유전자 보유"

등록 2017.04.21 11:08: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나트륨에 민감하게 반응, 과체중·비만으로 이어져
소아기 소금섭취 과다 주의…저나트륨 식사해야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어린이 여섯 명당 한 명꼴로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이 20배 이상 높아지는 특정 유전자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이명숙 교수팀이 서울 구로구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8∼9세 어린이 752명을 대상으로 콩팥(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 기능에 관여하는 'SLC12A3'라는 특정유전자형과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이 연구결과(소금민감성 SLC12A3 유전자 다형성에 따른 나트륨섭취가 소아비만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유전자형은 2종으로 나뉘는 데, 'GG형'보다 'GA+AA형'이 나트륨에 더 민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나트륨 과다 섭취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GA+AA형을 소유한 어린이의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이번 연구대상 중 GA+AA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16.4%(124명)으로, 여섯 명당 한 명에 해당한다.

 실제로 GA+AA형을 가진 어린이의 비만·과체중 비율은 25.0%로, GG형(15.0%) 어린이 대비 10.0%포인트 더 높았다.

 또 GA+AA형 어린이 중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의 2배인 4000㎎ 이상일 경우, 나트륨 섭취량 3326㎎ 이하인 GA+AA형 어린이보다 15.6배나 높았다.

 특히 남자 어린이의 경우 하루에 나트륨을 4000㎎ 이상 섭취하는 GA+AA형 집단이, 하루 3326㎎ 이하 섭취하는 GA+AA형 집단에 비해 비만 위험이 22.8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어린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으나 격차는 9.2배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소아기의 과도한 소금섭취는 신장의 재흡수 기능을 조절하는 SLC12A3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GA + AA형을 가진 소아가 고콜레스테롤 혹은 고나트륨 식이를 할 경우 비만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