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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현 수색방법 이미 실패…새 방법 제시하라"

등록 2017.04.21 13: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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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선체조사위원회의 수색 방식은 실패했다"며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21.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선체조사위원회의 수색 방식은 실패했다"며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21.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박대로 기자 =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21일 "선체조사위원회와 해양수산부는 책임 있는 자세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다시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며 현 수색방법이 이미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낮 전남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의 진상조사와 작업자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다시 수립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상으로 올라온 세월호의 수습작업이 드디어 시작됐지만 국민의 여망과 우리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작업은 전혀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미수습자 수습을 시작한지 사흘이 지났지만 작업은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세월호 내부는 무너져 내린 구조물과 각종 집기류로 입구부터 꽉 막혀있는 상태"라며 "내부 진입이 전혀 불가능한 세월호에서 진행된 사흘간의 수습작업은 사실상 전혀 진척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무너져 내린 구조물과 펄을 들어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체 절단 구멍 입구에서 작업자 한두명이 손으로 양동이에 펄을 담아내고 있는 수준"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미수습자 수습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막막한 상황이다. 선조위와 해수부는 미수습자가 수습될 것이라 발표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조은하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진출입로를) 조금 넓히는 방법, 확 뚫는 방법, 위에서부터 뚫는 방법, 위에서부터 꺼내는 방법 등"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라 알 수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 가족을 찾아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선체조사위원회의 수색 방식은 실패했다"며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21.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씨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선체조사위원회의 수색 방식은 실패했다"며 수색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21.    [email protected]

 이씨는 "(선체 내부는 바깥보다) 온도가 10도 높다. 미생물은 자라고 펄은 부패될 것이고 냄새는 날 것인데 사람 9명을 내버려두고 시간을 끌면 안 된다. 과연 6~7월 어떤 상태가 될지 생각해보라"며 "사람이 안 다치는 선에서, 그리고 진상조사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보강재를 대든 어떻게 하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 지금의 하루가 나중의 며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해수부와 선조위는 2~3일 안에 과감하게 수습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결과적으로 3일반이 지났다. 선조위와 해수부, 코리아쌀베지가 발표한 수습안은 이미 실패해버렸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이 방법으로는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몇년이 걸릴 수 있다는 말도 스스럼없이 한다"며 "이 방법은 이미 실패했는데 이 방법을 그대로 고집한다면 선조위와 해수부는 존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체 내) 진흙이 얼마나 진득한지 모종삽은 들어가지도 않는다. 한 구멍은 2명, 옆에 있는 구멍은 1명이 작업했다. 1명이 양동이로 퍼는 데 과연 얼마나 펐겠나"라며 "화면을 보는 가족은 미칠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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