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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언론 "한국, 트럼프의 '중국 일부' 발언 과도하게 민감"

등록 2017.04.21 16: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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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비치=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7.04.09

【팜비치=신화/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산책하고 있다. 2017.04.09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분' 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한국 국민들과 언론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데 대해 중국의 유력언론이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 언론이 이를 빌미로 삼아 한국이 민족주의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번 논란의 책임을 오히려 한국 쪽에 떠넘겼다.

 중국 환추스바오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21일 '한국, 중국과 역사적 관계에 과도하게 민감하다'이라는 논평에서 "한국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해 새로운 민족주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고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언론은 "미국 언론의 보도 내용은 '미중 마라라고 정상회담' 당시 정확한 대화기록이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유분방'한 발언 스타일을 감안해 볼 때 (사실일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정부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 가서 해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는 정치,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중국과 얽혀 있고 역사학자들은 양자의 관계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은 또 "한국은 역사문제와 연관해 특별히 예민하게 반응했고 2003년에는 중국과 첨예한 논쟁을 벌이기고 했다"면서 "중국은 그동안 역사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고 논쟁이 비화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미중 정상회담의 내용은 오래 전에 공개됐고, 회담에 참여하지 않았던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몇 마디 말로 중국과 외교적 충돌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와 연관해 일부 한국인들이 중국 측에 자신들의 주장을 절대적으로 존중해 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속 좁은 처사"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한국 외교부는 아직 공식 요청하지 않았고 만약 그렇게 한다면 결례(disrespectful)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언론은 "중국인들은 한국이 이뤄낸 선진적인 성과를 존중하는데 한국인들은 왜 자신감이 부족한가"라고 반문하면서 "한국은 그들의 동맹국인 미국에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볼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의 주요 매체들도 이번 논란에 대한 보도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도 공식사이트에 공개한 정례브리핑 원고에 해당 부분을 기록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우려에 대해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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