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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안에서 '주차·주유·상품' 결제…커넥티드 카 커머스시대 본격화

등록 2017.04.23 07:35:00수정 2017.04.23 18: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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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확대 등 과제 많아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올해 상반기 상용화를 앞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로 실생활은 물론, 관련 산업까지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23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약 2억2000만대 이상의 차량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신한카드, GS칼텍스, 오윈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20일 '커넥티드 카 커머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2017'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커넥티드 카 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란 지동차에 결제 수단과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 또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자동결제 및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상거래를 말한다.

 관련 시장 전망은 밝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5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3년 대비 4배 성장한 규모다.

 또 한국 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테이크아웃 시장 매출은 10.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일반 매장 대비 매출이 35~40%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장점에 착안해 LG유플러스 등 4개사는 첫해 고객 30만 명을 시작으로 주유소, 주차장, FnB, 리테일 서비스 매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커피나 햄버거와 같은 음식을 모바일로 사전에 주문 및 결제한 뒤 차량에서 내릴 필요 없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처럼 편리하게 바로 픽업할 수 있다.

 주차장 이용도 편리해진다. 인근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를 자동으로 알려주며, 고속도로의 '하이패스'처럼 주차한 시간만큼 자동 결제된다. 심지어 집앞 주차장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자동으로 주차비를 받을 수 있는 일도 가능해진다.

 주유의 경우, 주유원에게 따로 유종과 금액을 말하거나 할인혜택을 위해 보너스 카드를 준비하지 않아도 사전결제를 통해 기름을 넣고 바로 출발할 수 있다.

 커넥티드 카 서비스는 올 하반기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 서울 모든 지역을 포함한 경기도 지역까지 확산할 예정이다.

 다만 상용화를 위해선 아직까지 부족한 가맹점 확보가 관건이다. 오윈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가맹점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원섭 신한카드 제휴영업 BU 본부장은 "커넥티드 카 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 금융사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는 스마트폰과 같이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이 되면서 더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맞춤형 소비결제의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커넥티드 카로 수집된 데이터는 위치기반의 결제서비스로 이용될 수 있다. 이에 대응하는 편리하고 안전한 지급결제와 환경구축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했으며, 세계 최초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손종우 LG유플러스 e-Biz사업담당 상무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홈 IoT(사물인터넷)와 연계된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차량용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불모터스 푸조 차량에 LTE 모듈을 탑재해 차량의 인포테이션 상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광옥 GS칼텍스 소매기획부문 상무는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연료 잔량을 감지해 가격이 저렴하거나 부과시설이 우수한 주유소를 권장할 수 있다. 주유소에 들어가서도 동선상 편한 곳으로 유도하는 등 전반적인 자동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유소와 충전소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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