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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수첩 내용 기억 안난다"…미르재단 강요 부인

강진아 기자  |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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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21 19: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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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정농단 사건' 29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04.21. scchoo@newsis.com
안종범, 미르·K스포츠재단 靑 주도 설립 부인
"朴·기업 총수 독대 출연 요구만 위한 것 아냐"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대기업에 강요한 핵심 증거로 꼽히는 자신의 업무수첩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29차 공판에서 안 전 수석의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안 전 수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대기업 출연을 지시했다는 근거로 제시되는 자신의 업무수첩에 대해 모르쇠로 답했다.

검찰은 "2015년 1월 수첩에 'VIP, 대기업, 문화재단, 갹출' 등의 내용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냐"고 캐물었다.

안 전 수석은 "기억이 잘 안난다"며 "특검에 제출됐다는 수첩은 본 적 없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 측은 그의 보좌관이 특검에 별도로 낸 수첩은 위법하게 수집됐다며 증거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수첩에 기재했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안 전 수석은 "검찰에 제출한 17권 수첩도 일부 사본만 보여주고 질문해 당시 기억을 못해 애먹었다"며 "새롭게 임의제출된 수첩을 전혀 못본 상태에서 자꾸 질문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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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검찰로 이동하고 있다. 2017.03.30. photo@newsis.com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청와대가 주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간 재단이 만들어지면 정부와 여러 가지 협업을 할 수 있지만 정부 주도로 재단을 만들려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재단은 (기업들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국익을 위한 공동의 재단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출연금을 받는다고 한 것 아니냐"며 "출연금을 받은 10대 기업은 누가 정했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민간에서 재단을 만든다는 것은 각 기업에서 출연한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라며 "10대 기업 선정 경위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재단 출연금을 요구하기 위해 대기업 회장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는 검찰 지적도 부인했다. 개별 면담 계획을 최씨에게 알려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별 면담은 각 기업들이 갖고 있는 현안과 향후 경제를 위한 계획을 들어보고 정부 차원에서 협조할 수 있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며 "재단 출연만을 요구하기 위해 만났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과 기업 회장들의 각 개별면담 때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수첩에 메모한 것 외에 알 수 없다"며 "재단에 대한 어느 정도 논의가 있었다고 얘기 들었지만 전경련 측에 '이미 얘기가 다됐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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