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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선조위 "세월호, 선체 증거조사 끝난 뒤 과감히 절단"

등록 2017.04.21 20: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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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취재지원실에서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이 '조사 방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21.  hgryu77@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21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취재지원실에서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이 '조사 방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4.21.    [email protected]

미수습자 가족 "안전 보강 뒤 조기 수습방안 마련해야"

【목포=뉴시스】배동민 신대희 기자 =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선내 수색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세월호 선체 절단이 추진된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21일 오후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증거 조사를 완벽히 끝내면 선체 자체는 증거물로서의 가치가 옅어진다. 그 이후 과감하게 선체 절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증거 조사가 마무리되면 화물칸과 조타실 등도 손을 댈 수 있다. 원인 조사를 빨리 시작할 것"이라며 "미수습자 수습을 우선으로 (수색 작업을)하고 있는데 원인 조사도 빨리 해야 결과적으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유리하다. 빨리 선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체 증거 조사 준비는 영국의 감정기관인 브룩스벨이 목포신항에 도착한 뒤 진행될 것으로 보여 세월호를 실제 절단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선조위는 선체에 구멍을 더 뚫어 진출입로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선미와 선수 사이에 2개의 천공(진출입로)을 뚫었는데 여러 개를 뚫는 방안을 타협책으로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층 객실 부분을 선수와 선미까지 모두 절단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도 배가 기울어져 있는데 배가 더 기울어 선박 자체에 문제가 생겨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추가 절개는 좋지만 선박 안전 문제가 생기는 방식은 어렵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도 (답답하기는 미수습자 가족들과)마찬가지"라는 심경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 직후 목포신항 철재부두 안에서 선체조사위원 5명,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부장, 장기욱 해양수산부 선체인양추진과장, 류찬열 코리아쌀베지 대표, 미수습자 가족들과 면담을 가졌다.   

 해수부, 선체조사위, 코리아쌀베지는 이 자리에서 "선미에 천공을 확대하는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고려해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 밑부분을 뜯어내는 과정에 선체가 기울어질 수 있다면, 안전 보강 조치를 하면서 수습을 추진해달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색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앞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색 방법이 이미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참사의 진상조사와 작업자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다시 수립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진출입로를)조금 넓히는 방법, 확 뚫는 방법, 위에서부터 뚫는 방법, 위에서부터 꺼내는 방법 등"이라고 구체적인 방식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세월호 선체 내부는 잘리거나 부러져 뾰족해진 각종 구조물들이 작업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객실 일부에 쌓인 진흙과 지장물의 높이가 7m에 이른다.

 육상 거치 후 뻑뻑해진 진흙을 퍼내는 일도 쉽지 않아 맨손과 일부 장비만으로 진흙을 퍼내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루 1~2m 전진조차 쉽지 않아 수색 방식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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