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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두번의 남은 토론회는 진짜 정책 공방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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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4-28 0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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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4번에 걸친 대통령 후보 TV토론회를 보고 후한 평가를 내릴 국민이 몇이나 될까. 아마도 대부분은 후보간 질 낮은 입씨름과 네거티브 공방이 반복되는 것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했을 게 분명하다.

 물론 이번 대선이 예년과 달리 초단기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이라서 후보간 상호 공개적으로 공격할 기회가 TV 토론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또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후보가 역대 대선의 3명 정도와 달리 5명이나 됐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도도 떨어지고 논점도 분산된다는 어려움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2시간 씩 세번, 3시간 한번 등 무려 9시간 가량 진행된 TV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들이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럽다. 그들이 단 얼마간이라도 어떤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했는지 되짚어보면 딱히 기억나는 게 없을 정도다.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거라면 다소 고압적 태도, 칭얼대듯 상대에게 공세를 펴는 질문, 토론회 자체를 희화화하는 수준 이하 발언, 자기 비전 발표는 없고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 등 뿐이다. 차기 대통령을 가려야 하는 국민적 선택의 장(場)이 이렇게 낙제점 수준으로 전락해 있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위안 거리로는 지난 1~3차 토론회에 비해 25일 열린 4차 TV토론회에서 그나마 정책 공약을 놓고 설전이 오가긴 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일자리 공약 문제가 논의됐고, 사드 배치와 전작권 환수 등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후보들 간 견해를 어느 정도 들을 수 있었다. 개별적인 공약에 대한 구체적 검증이 아닌 총론 수준에 그치긴 했지만 그래도 1~3차 토론회에 비해서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제 후보 TV 토론회는 28일과 다음달 2일 등 두차례 남아 있다. 두번의 기회마저 허무하게 날아가면 국민이 대통령 후보의 견해를 직접 들을 기회는 사실상 없어지게 된다.

 5명의 후보에게 부탁하고 싶다. 남은 두차례 토론회만큼은 불필요한 정쟁은 지양하고 향후 '대한민국 호'를 이끌 선장으로서의 자질과 비전을 보여주는데 주력해 달라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자 1명의 생각이 아니라 유권자 전체의 공통된 시각일 것이란 점에서 감히 주문하는 것이다.

 적어도 유권자가 대통령 후보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고, 어떤 소양과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는 따져본 뒤 표를 던지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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