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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찬반 이유 보니…'합의 부재'부터 '하나님의 뜻'까지

등록 2017.04.27 15:58:05수정 2017.04.27 21: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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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관련 입장을 내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하고 모두 동성결혼 등에 반대했지만 이유는 '사회적 합의 부재(문재인)',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 필요(안철수), '하나님의 뜻(홍준표), '제도화 불필요(유승민) 등 모두 달랐다. 단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은 모두 반대했다.

 지난 24일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반발을 산 문 후보는 "그 분들에게 아픔을 드린 것 같아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며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명확하다. 동성애는 허용 여부나 찬반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각자의 지향이고 사생활에 속하는 문제다"고 고개를 숙였다.

 문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했다. 차별금지법도 공론화 필요성을 이유로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군대 내 동성애에 대해서는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동성애에 대해서 아무도 간섭하거나 개입할 수 없다"며 "그러나 영내에서 방금 말한 행위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동성결혼 합법화도 "아직 우리 사회에서 동성혼을 하나의 적법한, 합법적인 결혼 형태로 허용하는 것은 아직 그럴만한 사회적 합의가 모아지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후보는 "차별금지법을 마치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것처럼 오해하면서 많은 갈등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차별 금지법을 만드는데도 우리 사회가 공론을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모아나가야 그때 가능한 문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차별금지법 등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단 "동성애는 찬성 또는 반대, 허용 또는 불허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앞서 지난 3월8일에는 동성결혼에 대한 기자들 입장 요구에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오후 충남 아산 거점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게(그 때문에) 에이즈가 그렇게 창궐한다"며 "동성애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그는 "그건 하나님의 뜻에 반한다"며 "그래서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서도 "합법화하면 되나 그거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이성간의 결혼이나 동성간의 결혼이나 다 축복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동성결혼도 축복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적극적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해 동성결혼 합법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동성혼 합법화는 국제적 추세고 그렇게 나가는 것이 옳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성적지향은 차별해선 안 된다고 분명히 이야기하고 있다. 각종 법과 제도에서 성적지향으로 차별할 수 없다고 이미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산 영남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제도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를 알게 모르게 차별하거나, 왕따를 시키거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갖는 것 이런 것은 저는 없다"면서도 "이것을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 혼인제도, 가족제도에 집어넣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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