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 제조업 전국서 가장 '영세'…'나홀로 제품' 기획·생산 여전

등록 2017.05.04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 제조업 전국서 가장 '영세'…'나홀로 제품' 기획·생산 여전

서울연구원, '제조업 다시보기-매뉴팩처 서울 도약 전략' 보고서
 10인이상~50인미만 소규모업체 전체의 99.36%…전국 97.27% 상회
 자동화 안돼 취업유발계수는 높아…의류·가죽·인쇄 등 노동집약 여전 
 글로벌 경쟁위해 '뉴 매뉴팩처' 정책 필요…기업·대학 역량 결집 시급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 제조업체의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영세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따라 서울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4일 오은주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발표한 '제조업 다시보기-매뉴팩처 서울 도약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 제조업 사업체수는 6만1219개(전국의 15.4%)로 근로자는 28만3523명(전국의 7.2%)에 달했다.

서울 제조업 전국서 가장 '영세'…'나홀로 제품' 기획·생산 여전

 문제는 서울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특징이 다른 지역보다 매우 영세하다는 점.

 서울 제조업의 경우 10인이상 50인미만 소규모 업체 비중이 전체의 99.36%로 경기도 97.45%, 전국 97.27% 보다 높았다.

 서울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높긴 했지만 이 역시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아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서울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1.9인/10억원으로 전국 제조업 8.6인/10억원보다 높았다. 이는 의류나 가죽제품(수제화·가방 등), 인쇄 등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고 자동화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서울 제조업의 종사자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액도 4만7000달러에 그쳐 뉴욕(12만8000달러)의 약 30%, 도쿄(10만1000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서울 제조업 전국서 가장 '영세'…'나홀로 제품' 기획·생산 여전

 유사한 산업구조를 가진 뉴욕이나 도쿄 등과 비교할때 서울 제조업의 부가가치가 낮은 것은 다른 기업들과 협업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제조업체는 아직까지 '나홀로 제품 기획·생산'에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광고·시장조사·판매·구매·연구개발 등 5개 유형으로 구분해 조사한 결과 서울 제조업체의 90% 이상이 협업을 하지 않았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만 11.5%가 협업을 하고 있었다.

 오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 다른 세계도시와 경쟁하기 위해 서울은 가치 중심의 성장전략을 취하는 '뉴 매뉴팩처'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며 "제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품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제조업의 전환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업과 대학 등 관련 주체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뉴 매뉴팩처 서울'을 구축하기 위한 4가지 핵심전략으로 ▲서울 제조업이 필요로 하는 스마트기술 개발·확산 ▲서울 제조업 혁신의 인적 기반을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소셜하우징 사업 추진 ▲지역 내 협업체계 구축해 지식·정보·자원·인력 등의 교류 촉진 ▲소규모 제조업체가 쉽게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온라인·오프라인 플랫폼 구축하고 서울 제품 인지도 상승 등을 제시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