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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운명의 날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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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5-09 05:36:25  |  수정 2017-05-09 0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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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대한민국 향후 5년을 좌우할 운명의 날이 밝았다. 19대 대통령선거 투표가 9일 오전 6시를 기해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19대 대선은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앞당겨 치러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져 지난해 12월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92일만인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을 인용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에따라 대통령 궐위시 60일 이내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한 헌법에 따라 5월9일 대선이 확정됐다.

 각 정당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조기 대선을 준비했지만 본선에서 숱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아무래도 선거 준비기간이 짧은 탓이 크다.

 우선 선거에서 정책대결이 실종됐다. 각 정당은 준비 국민의 선택의 잣대가 될 대선 공약집을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뒤늦게 공개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의 실체를 파악할 틈도 없이 선택을 강요 당한 셈이다.

 그나마 내놓은 공약들은 선심성 일색에 재원조달 계획도 부실했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면서 후보별 차별점을 찾기 힘들어졌다. 이를 두고 '사탕발림 공약을 늘어놓고 거짓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한국메니페스토실천본부)'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책 대결이 사라진 공간을 후보간 서로의 가족과 과거 발언, 행동 등을 물어 뜯는 상호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 네거티브 공방이 대신 차지했다. 조기 대선으로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상황에서 자질과 정책 검증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 TV토론에서도 일부 후보를 제외하고는 국가 비전과 정책 토론 대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면 말고'식 네거티브를 지속했다. 선거운동기간 막바지에는 색깔론도 다시 등장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구태에 유권자들은 후보를 제대로 평가하지도 못하고 '깜깜이 선거'를 하게 됐다. 단 이번 대선은 영남과 호남 등 지역감정과 진보와 보수 등 이념대결이 희석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자구도가 된 것이 가장 큰 배경이지만, 그만큼 시민사회가 한단계 성숙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다만 과거의 이념대결, 지역대결은 완화됐지만 연령별, 세대별 대립구도가 새로이 형성된 것은 차기 정부가 떠안아야할 또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제19대 대선 당선인은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분열된 국민과 무너진 국정을 수습해야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양극화와 저성장 기로에 놓은 경제를 살려내고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미FTA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현안도 풀어내야 한다.  

 더구나 오는 10일 선거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취임해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보궐선거인 탓에 두달여간 준비기간(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은 없다. 여소야대인 탓에 야당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한동안 황교안 국무총리 등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과 어색한 동거가 이어질 수도 있다.

 향후 국정동력도 확보하기 힘들다. 누가 당선돼도 여소야대는 불가피하다. 때문에 후보들은 통합정부, 개혁공동정부 등 협치를 내걸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숱한 난제를 안고 출범하는 차기 정부다.

 결국 유권자들이 12명의 후보 중 이같은 난제를 누가 과연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기표를 하는 수밖에 없다. 유권자의 선택에 또다른 5년이 달려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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