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외국인 이틀 연속 팔자…본격 이탈하나?

등록 2017.05.15 11:39: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0.35포인트(0.45%) 내린 2286.02에 장을 마감한 12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내린 1127.4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85포인트(0.59%) 하락한 643.73로 마감했다. 2017.05.12.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국내 증시의 사상최고치 경신을 주도해 온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1차 대선(4월 23일)을 앞두고 마크롱과 르펜 결선진출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12거래일 가운데 28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순매수 규모만 2조8641억원에 달한다.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에 대거 유입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 2차 대선에서도 마크롱 후보가 압승하며 달러·유로 환율이 급반등했고 달러·유로 환율이 유럽 정치적 이슈에 강세를 보임에 따라 유럽지역을 비롯해 글로벌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달러·유로 환율에 민감한 유럽계 자금이 최근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의 중심에 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누적 순매수와 달러·유로 환율 간의 상관관계는 3월 이후 빠르게 높아져 올해 연초 이후 0.62였던 상관관계가 3월 이후에는 0.78, 4월 이후에는 0.8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지난 12일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인 3066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오전 11시30분 현재 1224억원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급선회 하면서 향후 외국인의 매매 패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점점 약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에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고, 더 이상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더 강하게 유입되기 어렵고 오히려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에 민감하고 단기 투자성향이 강한 유럽계 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상최고치 경신을 주도한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는 코스피 추가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며 달러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강약조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미국증시가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수 있고, 트럼프노믹스 관련 노이즈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6월 FOMC에서는 금리인상도 유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회복 속에 한국의 수출 호전과 이에 따른 기업 실적 모멘텀 강화,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100.1포인트로 지난 1월 기준선을 상회한 이후 3개월 연속 확장국면에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을 도모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OECD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가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도 "코스피 기업이익 증가율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압도하는 강한 실적 장세가 지속되는 한 코스피 단기 급등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코스피 PER 재평가 과정이 남아 있어 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