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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시작부터 여야 으르렁...협치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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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5-15 11: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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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출범 벽두부터 여야 관계가 심상치 않다. 대통령에 취임한 지 아직 1주일도 채 안된 상태이지만 벌써부터 여야 및 청와대와 야당이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어서다.

 야권의 반발은 현 정부가 시작점을 전 정권 지우기와 이념적으로 좌클릭하고 있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천명하자 자유한국당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정윤회 문건 사건 재조사를 통해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정치검찰'을 만들려고 한다는 의혹의 눈초리에서도 벗어나기 어렵다"며 "민정수석이 제일 먼저 할 일을 정윤회 문건 수사 재검토로 하는 것이 적절한지 심사숙고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말로는 정치검찰을 운운했지만 속내로는 전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 시작된 것이란 의혹의 시선을 보낸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식 제창과 국정교과서 폐지를 결정하자 이번에는 전정권 지우기를 넘어 정부가 초입부터 좌클릭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나아가 임종석 비서실장은 주사파 출신, 조국 민정수석은 사노맹 출신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엔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나섰다.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비판 논평을 낸 것과 관련, "자유한국당은 여당 시절 '민심 역주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새 정부가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부터 낡은 잣대와 시각을 여실히 드러낸 자유한국당은 시대착오 또는 발목잡기라는 단어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같은 여야간 다툼을 지켜보는 국민 입장에선 한숨이 절로 나올만 하다. 이제 겨우 정권 출범 1주일이다. 그런데도 바로 비판에 나서는 야당이나, 통합과 협치를 외치면서 야당을 몰아붙이는 정부 여당이나 크게 다를게 없다.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허니문 기간'이라는 게 있다. 인수위도 없이 청와대에 발걸음을 내딛는 현정부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대선에 패배한 야권 입장에서는 기다려줘야 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국민의 뜻이 문재인 정부에 있었으니 적어도 일정 기간 정부가 운영될때 까지는 이에 동조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게 통상적인 정부에 대한 허니문인데 야권은 이마저도 외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이 언급한 '발목잡기'란 표현은 지난 정권에서 당시 여당이 민주당을 향해 늘상 쏟아내던 것이다. 결국 민주당도 이전 정부 여당과 같이 설득과 포용에 앞서 야당 비판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말이 된다.

 현 시국은 엄중하다. 북한이 미사일 쏘고, 미국은  FTA 재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실업난은 가중되고 있고 수출 장벽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여야는 이전 정부 때와 달라진 게 없어보인다. 시작부터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이래갖고 협치와 통합의 정치가 구현될지 암담하기만 하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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