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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 위해 비용을 부담하는게 바로 민주주의" 美 60대 전직교사 기고문 화제

등록 2017.05.16 14:24:07수정 2017.05.16 18:5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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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미국 아이오와 주(州) 전직 특수교육 선생인 바버라 랭크(63)가 12일 더뷰크 지역지 '텔레그래프헤럴드'에 기고한 "왜 정말 우리는 돈을 내야 하나"란 제목의 짧은 글에서 민주주의론을 설파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고문이 실린 지면의 모습. (사진 출처 = 텔레그래프헤럴드) 2017.05.16

【서울=뉴시스】미국 아이오와 주(州) 전직 특수교육 선생인 바버라 랭크(63)가  12일 더뷰크 지역지 '텔레그래프헤럴드'에 기고한 "왜 정말 우리는 돈을 내야 하나"란 제목의 짧은 글에서 민주주의론을 설파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고문이 실린 지면의 모습. (사진 출처 = 텔레그래프헤럴드) 2017.05.16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로드 블럼 하원의원은 62세 남자가 왜 (오바마케어의)임산부 서비스 비용을 지출해야하냐고 말했다. 그래서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다. 왜 나는 다니지도 않는 길과 다리, 내가 읽지도 않는 도서관 책에 돈(세금)을 내야하지? 내가 투표하지도 않은 정치인의 급여를 위해 왜 돈을 내야 하지? 그런 걸 바로 민주주의,시민사회, 대의라고 부른다. 우리는 그런 것을 위해 돈(세금)을 내는 것이다."  

 교사 출신의 63세 여성이 아이오와주의 한 지역 신문 '독자투고'란에 기고한 짧은 글 한편이 민주주의의 본질을 꿰뚫는 내용으로 잔잔한 감동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글은 10만 번 이상 클릭되는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더뷰크 지역지 '텔레그래프 헤럴드'의 지난 12일자에 실린 이 글을 쓴 사람은 특수교육 선생님 출신의 바버라 랭크(63)란 이름의 여성이다.

 그는 지난 8일 더뷰크 고등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 참석했다. 그리고 여기서 공화당 소속의 블룸 하원의원이 트럼프케어(AHCA·미국건강보험법)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62세 남성이 임신 관련 보험이 필수항목으로 포함된 오바마케어(ACA·건강보험개혁법)에 가입해야하는 미친 규정을 없애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공화당 내 강경보수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소속 블럼 의원은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야유,비난과 함께 질문세레를 받았지만, 자신의 트럼프케어 지지 결정을 끝까지 고집했다.

 랭크는 타운홀미팅에서 블럼의원에게 반박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잘 꾸며진 공공화단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하고 싶은 말이 떠올랐고, 텔레그래프헤럴드에 기고 글을 보냈다.

 랭크는 ‘왜 정말 우리가 지불해야하나(Why should I pay indeed)'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로드 블럼 의원은 '왜 62세 남자가 임산부 서비스 비용을 지출해야하나?'고 물었다"며 "내 질문은 '왜 내가 건너지 않는 다리와 걷어다니지 않는 도로, 읽지도 않는 도서관 책 비용을 지출해야하나?'다"라고 반문했다.

 그는 더 나아가 "왜 내가 향기를 맡지도 않는 (공공화단의) 꽃과 찾지 않는 공원, 감상하지 않는 예술 비용을 내야하는가? 왜 내가 투표하지 않은 정치인의 급여와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감세, 내가 이용할 수 없는 법적 구멍에 돈을 내야하냐?"고 질문해다.

 이 질문에 대한 랭크의 답은 간단명료했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이자 '시민사회' '대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랭크의 기고문은 SNS 상에서 미국 국민들로부터 큰 공감을 자아해냈다. 한 누리꾼은 "아름답고 완벽한 답"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랭크의 글을 "민주주의의 현신"이라며 미국 최대 인터넷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 공유했다. 이 글은 15일 현재 레딧의 프론트페이지에 게기돼 있으며, 현재 수천명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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