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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레드 '물빠짐'에 무책임한 대응 비판 거세

등록 2017.05.17 15:36:22수정 2017.05.17 15: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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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이염

"도색 빠져 케이스에 물들어 문제제기하자 '손에 땀 많은 것 아니냐'"   
온라인에도 유사 불만 다수, 애플 수차례 답변 요청에도 '묵묵부답'…"오만"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7 레드 컬러 사용자로부터 물빠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무책임한 대응에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한 달 전 아이폰7 레드를 구입한 박모(27)씨는 해당 제품을 구입한 지 3주 만에 제품 도색에서 물이 빠지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구입 후 지속적으로 사용하던 투명 젤리케이스를 벗기자 붉은 색으로 온통 이염이 돼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볼륨 버튼의 위쪽, 충전기를 연결하는 부분, 제품 뒷면의 카메라 옆 부분에도 눈에 띄게 물이 빠져 있었다.

 17일 박씨는 애플 공식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취했으나 명확한 이유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제품하자를 제기하자 애플 측은 '손에 땀이 많은 것 아니냐, 아니면 화장실이나 샤워할 때 들고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냐'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손에 땀이 난다고 해서 도색 물이 빠지는 게 말이 되느냐, 바다나 한증막에 들고 들어간 적도 없고, 그렇다 한들 이런 상황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게다가 애플 측에서는 기기 결함은 인정하지 않고 소비자 탓으로 돌리려는 것으로 느껴져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7 시리즈부터 IP67 등급의 방수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일상적인 수분으로 기기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 수준이다.

아이폰

 박씨는 이를 지적하며 항의하자 애플 측은 "아이폰 방수 기능은 물 한 두 방울 정도를 감당한다는 뜻이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박씨가 온라인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애플코리아의 고객 응대 불만에 대해 동의하는 의견들이 다수를 이뤘다.

 아이폰 사용자 A씨는 "아이폰7을 구입했다가 알람도 작동하지 않고 전화 불통에 인터넷도 꺼지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서비스 센터에서 해결이 안돼서 윗사람과 지속적인 통화와 증거물 촬영, 캡쳐 등으로 겨우 교환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는 어떤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는 애플코리아에 수차례 공식 답변을 요청했으나 회신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코리아는 국내 판매량에 비해 성의없는 고객 대응으로 늘 비판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이렇듯 제품 상의 뚜렷한 불량에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오만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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