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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르는 태블릿PC 시장…'재편 경쟁' 치열

등록 2017.05.18 10: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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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6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태블릿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2017.02.27.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SA "올해가 태블릿PC 바닥…B2B 수요로 내년부터 성장세 전망"
"가장 어려운 시기에 벌어지는 치킨게임 승자가 시장 재편할 것"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바닥을 모르며 2년 넘게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강' 애플과 '1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장재편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319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34.5% 각각 감소했다.

 10분기 연속 뒷걸음친 태블릿PC 시장은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태블릿PC 시장은 2014년 약 2억4250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360만대로 16%가 줄었고, 애플과 삼성 역시 판매량 감소 추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노트북에 터치스크린과 앱 생태계가 도입되면서 다른 제품군과 태블릿과의 차별성이 모호해지고 있고, 저가 투인원 노트북이 대량으로 출시된 상황 등이 태블릿 판매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대화면 트렌드로 이어지면서 태블릿PC의 수요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면서 대화면을 위해 쓰이는 태블릿PC의 필요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컨버터블' 노트북 역시 태블릿PC 시장을 잠식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분리형 태블릿PC 시장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프로'나 '아이패드 프로' 등은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태블릿PC 업계에서 1강으로 분류되는 애플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애플 아이패드 판매량은 890만대로 전분기에 비해 31.8%나 줄어들었다. 3분기 연속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점유율 19.1%로 업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23.5% 감소한 610만대를 팔았다.

 흥미로운 점은 3~5위에 자리잡고 있는 화웨이(6.6%)와 레노버(6.4%), 아마존(6.3%)의 중위권 싸움이 치열하다. 화웨이는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31.1%, 레노버는 43.8%, 아마존은 42.9%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이 올해 1억9430만대로 바닥을 찍고, 내년에 1억9660만대, 2019년 2억160만대, 2020년 2억760만대 등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태블릿PC 시장 파이가 계속해서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 누가 점유율을 대폭 늘리느냐에 따라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만 집중했던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의 절반 가격인 기기를 내놨고, 삼성전자는 사양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S펜'을 탑재한 갤럭시탭S3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줄어들고 있는 일반 소비자들의 태블릿PC 수요를 보험사, 금융사, 카페, 레스토랑 등 B2B 시장이 대체하고 있다"며 "태블릿PC를 포기하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치킨게임의 승자가 새롭게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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