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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골 검사에 기수 파괴…윤석열 '검찰 넘버2'는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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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5-19 1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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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미소를 짓고 있다. 윤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너무 벅찬 직책을 맡게 돼서 깊이 고민을 해 보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7.05.19.  suncho21@newsis.com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검찰 수뇌부와 충돌
수사외압 폭로 "부당 지시 안 따라" 등 발언
검찰내 선후배기수 5단계 파괴한 파격 인사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가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것은 검찰 내에서 파격 중의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윤 지검장이 검찰 수뇌부에 대한 잇따른 항명과 소신발언으로 '강골' 또는 '반골'로 불려온 데다가, 전임자에 비해 사법연수원 기수가 5단계나 건너뛴 인사 단행이기 때문이다.

 윤 지검장은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이끌다가 검찰 수뇌부와 정면으로 부딪친 전력이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 지검장은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기소 의견을 검찰 수뇌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수사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윤 지검장은 급기야 검찰 수뇌부 반대를 무릅쓰고,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윤 지검장은 2013년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댓글수사 초기부터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해 검찰 수뇌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윤 지검장은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윤 지검장의 '소신발언'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윤 지검장은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지휘 및 감독을 위반했다는 일부 의원들의 지적에도 "지시 자체가 위법한데 어떻게 따르나. 위법을 지시할 때 따르면 안 된다"고 말해 화제를 낳았다. 윤 지검장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등의 소신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법무·검찰 수뇌부는 보고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윤 검사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와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

 이처럼 검찰 내에서 금기시 되고 있는 '항명'을 주도하고 징계를 받았던 검사가 일약 조직 내 최고 요직에 자리에 오르자 내부에선 파격이라는 반응이 많다. 

 또 검찰 내에서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기수문화가 깨진 것도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급이었던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사장급으로 낮추긴 했지만,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 내 위상과 역할은 어떤 자리보다 무겁다는 게 정평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지검이고 정치, 재계 등 주요 현안을 많이 다루기 때문이다. 역대 서울중앙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어 온 자리기도 했다.

 전임자인 이영렬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18기였지만, 윤 지검장은 23기 출신이다. 검찰 내에서 중요시하는 선후배 기수를 5단계나 건너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게다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일선 수사를 지휘하는 1·2·3차장도 모두 윤 지검장보다 선배이거나 동기다.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21기, 이동렬 3차장이 22기로 윤 지검장보다 선배이고, 이동회 2차장은 동기다. 

 결국 검찰에 동기나 후배 기수가 총장이 되거나 고검장 등으로 승진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용퇴' 관행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중앙지검을 포함해 검찰 수뇌부의 대폭 물갈이를 예고한 인사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초동 한 변호사는 "윤 지검장 임명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파격 중의 파격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보다 더 강력하게 새정부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인사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만 윤 지검장을 검찰조직을 부드럽게 이끌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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