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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서 세계 최초 '태양열 난민촌' 탄생

등록 2017.05.19 17: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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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AP/뉴시스】유엔 난민기구(UNHCR)와 이케아 재단 관계자들이 17일(현지시간) 요르단의 이즈라크 난민촌에 설치된 태양열 발전기를 둘러보고 있다. 2017.5.1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요르단에서 전 세계 최초의 '태양열 난민촌'이 탄생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에 위치한 아즈라크 난민촌에 지난 17일 태양열 발전기가 설치됐다. 이로써 캠프에 사는 시리아 난민 약 2만 명이 태양열로 만들어진 전기를 공급받게 됐다.

 '난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이키아 재단'(IFBLR)이 960만 달러(약 108억 원) 상당의 태양열 발전기를 지원했다. 운영은 유엔난민기구(UNHCR)가 맡기로 했다.

 켈리 클레멘츠 UNHCR 부대표는 "난민촌의 불을 밝히는 일은 상징적 성과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거주민들에게 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생계 수단을 마련할 기회를 열어준다"고 말했다.

 클레멘츠 부대표는 "아이들은 어둠을 벗어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무엇보다 난민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더욱 존엄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즈라크 난민촌 거주민들은 그동안 태양열 손전등에 의존해 생활해 왔다. 지독한 사막 더위 속에서 음식을 저장하거나 막사의 열기를 낮추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시리아 난민인 파티마(52)는 "난민이 되면서 시리아에서 누리던 생활을 모두 버려야 했다"며 "전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은 전기 없는 삶을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할 수 없다"고 일간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태양열 발전기 덕분에 일자리를 얻은 난민들도 있다. 난민 50여 명이 요르단 태양열 업체 무스타크발의 감독 아래 발전기 설치와 가동을 위한 작업에 투입됐다.

 모하마드(20)는 "내전 때문에 시리아에서 교육 과정을 마치지 못했지만 덕분에 미래에 쓸 수 있는 기술을 배웠다"며 "시리아에 돌아가면 이 기술을 이용해 도시를 재건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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