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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서울지하철 2호선 신형 전동차 타보니

등록 2017.05.24 18:45:46수정 2017.05.24 1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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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전동차 도입, 승강장안전문(PSD)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험 운행하는 신형전동차 객실 내부의 모습. 2017.05.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전동차 도입, 승강장안전문(PSD)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시험 운행하는 신형전동차 객실 내부의 모습. 2017.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넓찍한 좌석 화려한 녹색의 향연, 하지만 불쾌한 접촉은 노", "상쾌한 공기에 미세먼지도 '말끔히'"

 24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을 달리게 된 신형 전동차의 내부가 언론에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신형 전동차는 서울메트로의 2호선 노후 전동차 교체 계획 발표후 중소기업 다원시스가 대기업 현대로템을 제치고 수주해 제작한 200량중 일부다.

 24일 오후 2시30분께 시청역 2호선 을지로입구 방면 철로에 신형 전동차가 진입했다. 이날 공개된 전동차의 외관만 따지고 보면 기존 전동차와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서울메트로 관계자들과 함께 신형 전동차 안으로 들어가자 다른 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우선 좌석 색깔이 눈에 띄었다.

 일반좌석은 군청색, 노약자석은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임산부 배려석은 기존 전동차와 마찬가지로 분홍색. 좌석에 2호선 주요역 이름이 적힌게 특이했다. 전동차 안팎의 색채는 2호선 고유의 색깔인 녹색이지만 전체적으로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좌석의 재질은 화재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차가움과 미끄러움 등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극난연성 수지 계열 재질이다. 이 재질은 홍콩지하철에서 주로 쓰는 것으로 일부 유럽국가에서도 적용하고 있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전동차 도입, 승강장안전문(PSD)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발표한 24일 오후 서울메트로 관계자가 시험 운행하는 신형 전동차에서 객실 내에 설치된 공기질개선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2017.05.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전동차 도입, 승강장안전문(PSD)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발표한 24일 오후 서울메트로 관계자가 시험 운행하는 신형 전동차에서 객실 내에 설치된 공기질개선장치를 선보이고 있다. 2017.05.24.  [email protected]

 콩나물지하철이라는 오명을 벗기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승객간 접촉으로 인한 불쾌감 해소하기 위해 기존 7인석 좌석을 6인석으로 바꿨다. 좌석끝에는 유리막을 부착해 끝자리 좌석승객과 입석승객의 접촉을 차단했다.

 객차 통로가 넓어지고 문이 없어 휠체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상단에 설치되는 노선표시LED 화면은 노약자 등을 위해 가능한 최대 크기로 넓혔다. 비상탈출을 위한 사다리도 차량마다 비치됐다.

 화재 등 유사시에 대비한 시스템 역시 강화됐다. 

 기자들이 좌석에 앉자 서울메트로는 열차내 화재 발생 상황을 연출했다. 대피 방송이 나오고 전동차 내 불이 일시에 꺼졌다. 그와 동시에 비상등이 천장에서 줄지어 켜졌다. 이 비상조명은 전동차에 사고가 발생해 정전이 되더라도 자체 배터리로 5시간 동안 작동할 수있다. 사고 발생 시 승객들의 빠른 대피를 위해서다.

 신형 전동차의 천장에는 비상조명 외에 CCTV도 달려있었다. 이를 통해 신형 전동차 내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관제소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동차 출입문 측면에 달려있는 LED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등은 출입문이 열리고 닫힐 때 깜빡거려 끼임사고에 대한 승객들의 경각심을 높인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전동차 도입, 승강장안전문(PSD)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 설치된 장애물 검지센서의 모습. 2017.05.24.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구의역 사고 재발방지 대책으로 추진한 2호선 신형전동차 도입, 승강장안전문(PSD) 장애물 검지센서 교체,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 구축 등에 대한 성과를 24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 설치된 장애물 검지센서의 모습. 2017.05.24.  [email protected]

 전동차 내부 환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도 마련했다.

 전동차 상단에는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신개념 환기시스템이 적용됐다. 이 환기장치는 자동차 에어클리너보다 촘촘한 망을 갖췄다고 서울메트로는 소개했다.

 기존 전동차의 냉방장치 냉매는 프레온가스(CFC)였지만 신형 전동차의 경우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을 준수하는 친환경 냉매(R407C)를 적용했다. 친환경 전동차의 면모를 비로소 갖춘 셈이다.

 이날 신형 전동차 공개가 더욱 주목받은 것은 1년 전 전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던 구의역 사고가 1주기를 불과 사흘 앞뒀기 때문이다.

 기자들을 실은 신형 전동차는 20여분 만에 구의역에 도착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새로 설치된 장치를 일일이 소개했다.

 인명사고의 원인이 됐던 승강장안전문을 살펴보니 적외선을 쏘는 방식으로 사람이나 물체를 감지했던 적외선 센서가 레이저빔을 쏴서 사람과 물체를 확인하는 레이저 센서로 대체된 상태였다. 

[스케치]서울지하철 2호선 신형 전동차 타보니

 레이저 센서는 적외선 센서에 비해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고 수명도 길다고 서울메트로는 설명했다. 감지 성능면에서도 적외선 센서는 선 방식, 레이저 센서는 면 방식을 택해 레이저 센서의 감지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레이저 센서는 위험한 철로 쪽에서 점검을 하지 않고 대신 승강장에서 문을 열고 점검할 수 있어서 제2의 구의역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가방이나 우산에 의한 파손·변형 가능성도 없다고 서울메트로측은 밝혔다.

 다만 레이저 센서는 적외선 센서보다 3배 이상 비싼 게 흠이다. 국내에는 기술 승인을 받은 업체가 없어서 외국업체로부터 전량을 수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 김태호 사장은 "지난해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가 안전한 지하철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구의역 사고 이후 서울시가 지하철 개통 이래 40여년간 지배해 온 '정시운행' 철학을 '안전운행'으로 바꾸는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형 전동차 도입 등 시도를 통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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