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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위 재계와 첫 대면···기업 달래기 시동거나

등록 2017.06.08 15: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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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국정기획자문위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오태규 사회분과위원, 김연명 위원장, 이동근 상근부회장, 한정애 사회분과위원, 정문주 국정기획자문위 특별보좌관. 2017.06.0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과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에서 열린  '대한상의-국정기획자문위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 오태규 사회분과위원, 김연명 위원장, 이동근 상근부회장,  한정애, 정문주 사회분과위원. [email protected]

8일 중기중앙회·대한상의 연이어 간담회
재계에 호통 이후 소통 나서···"노동계 만났으니 재계도 만나야"
文대통령 공약 비판한 경총은 배제···"경총은 만날 계획 없다"
 
【서울=뉴시스】남빛나라 홍지은 기자 =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기업 달래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한 재벌 대기업 개혁 문제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확대 등이 아무래도 기업 측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만큼 국정기획자문위 차원에서 속도조절 용 유화카드로 동요를 최소화하려는 듯 하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대한상의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측과 재계의 첫 공식회동이다.

이날 국정기획위 사회분과의 김연명 위원장(중앙대 교수), 한정애 위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오태규 위원(전 관훈클럽 총무) 등은 오전 10시 중기중앙회에 이어 11시30분 대한상의를 방문했다. 중기중앙회와 대한상의 측에선 각각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나서서 재계를 압박하고 국정기획위도 호통치며 보조를 맞춘 것에 비하면 한결 유화적인 분위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를 다뤘다"며 "특히 비정규직 문제는 재계 나름대로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풀기 위해서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향해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라며 압박한 바 있다. 국정기획위도 "(대기업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반성도 없다"고 거들었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이 경총포럼에서 "무조건 비정규직은 안 된다는 인식은 현실에 맞지 않다"며 정부 정책을 정면 비판한 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대통령의 핵심 공약을 놓고 새 정부와 중기업계·재계가 대치하는 모양새가 연출되자 국정기획위는 강공 태세에서 수위 조절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국정기획위가 이달 초부터 만남을 요청해 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만남의 자리는 마련됐지만 합의점을 찾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중기업계는 문 대통령의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달성' 약속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약에 반발하는 기류가 강하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소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에 대해 큰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노·사·정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한 신뢰 구축,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제도 정비와 단계적 시행으로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최소화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국정기획위원들과 만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큰 그림으로 보면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께 협의를 해나가면서 상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발언했다.

 국정기획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놓고 이견을 나타냈던 경총과는 만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기중앙회와 대한상의만 생각하고 있다"며 "대한상의만 만나면 전체 기업계의 의견이 수렴된다. 경총은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둘러싸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축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대놓고 반기를 든 경총이 논의에서 배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 대한상의가 새 정부와 재계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다음달 10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초청 조찬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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