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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빌 그로스 "美 금융시장 거품, 2008년 이후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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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08 12: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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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한 채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5.80 포인트, 0.78% 오른 2만68.51로 폐장했다. 사진은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전광판 모습. 2017.01.2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금융시장의 위험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7일(현지시간) '채권왕'을 불리는 빌 그로스가 현재 고공행진 중인 미국 증시가 과도한 거품 때문에 한 순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비관적 분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야누스헨더슨 펀드매니저인 그로스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블룸버그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투자자들이 리스크(위험)에 너무 높은 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투자자들은 저점에서 사서 고점에서 팔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투자자들은 고점에서 (주식을) 산 뒤 행운을 빌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느슨한 통화정책을 비난했다. 저금리 등 양적완화 정책들이 실질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은 채 자산 가격만 부풀렸다는 것이다. 그로스는 결국 시장에 참가한 개인 예금자와 은행들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블룸버그TV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돈이 금융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수익률이 과도하게 낮은 채권뿐 아니라 이미 고평가된 주식으로 유입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그동안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등의 저금리 정책을 통해 풀려나간 돈이 주식과 채권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를 해온 것이다.

그로스가 우려하는 상황은 아직은 시장에서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9년 저점을 찍은 뉴욕 증시는 지금까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의 거품에 대한 우려는 여러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닥터둠'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는 마크 파버도 지난달 31일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거대한 거품(gigantic bubble)의 한 가운데 갇혀 있다”고 주장했다.

파버는 “모든 자산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 어떤 자산도 싼 것이 없다. 지금은 1999년과 2000년 무렵 정보기술(IT) 종목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상황과 유사하다. 언젠가는 거품은 꺼질 것이고 자산의 50%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뉴욕 증시의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IT 주식도 안심할 수 없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한순간에 10% 폭락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켓워치는 2009년 이후 강세장이 이어진 만큼 이젠 꺾일 때가 됐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87년의 ‘블랙먼데이’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파국이 다시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러나 지금 뉴욕증시의 강세장은 당시와는 다르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라이언 데트릭 LPL파이낸셜 선임 투자전략가는 2017년과 1987년 사이에는 아무런 유사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데트릭은 “1987년 경우 연초부터 9월 초까지 주가가 40% 가까이 치솟았다. 이는 얇은 고무줄이 늘어진 것처럼 위태로운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85~87년에 100% 가까이 폭등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지수는 20% 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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