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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문제 갈등' 외국인 며느리 살해한 시아버지

등록 2017.06.08 19: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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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 "며느리가 구박 잦고, 밥·용돈 제대로 안 챙겨줘"
홧김에 목, 등에 흉기 3차례 휘둘러 살해
경찰, 베트남 며느리인 살해한 시아버지 이날 검찰송치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자신에게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며느리를 살해한 시아버지가 구속됐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용돈 문제로 갈등을 겪던 며느리를 흉기로 살해한 시아버지 김모(83·무직)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4~5시께 서울 성북구 정릉동 모 아파트에서 베트남 출신 며느리 A(31·여)씨와 아들 김모(48·회사원)씨가 용돈을 주지않고 구박한다는 이유 등으로 며느리의 목과 등에 3차례에 걸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들 김씨는 퇴근 후 열쇠수리공을 불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부인이 현관문 안쪽에 피를 흘리며 사망해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곧바로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호흡이 없고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집안 작은방 출입문 안쪽에서 혈흔이 묻어 있는 흉기를 발견·압수하는 한편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 있던 시아버지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3일 구속했다.

 시아버지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상시 며느리가 구박을 자주 하고 밥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데다 용돈도 안 줘 홧김에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시아버지 김씨에 대해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며느리가 한국 국적을 취득하긴 했지만 말이 서투르기 때문에 시아버지와 언어적인 문제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시아버지는 며느리도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지만 흉기를 휘두른 행위는 계획적인 범행보단 홧김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보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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