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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돈 모아 다시 세운 '우림건설'…"직원 모두 주주이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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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15 06:00:00  |  수정 2017-06-15 07: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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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조수정 기자 = 표연수(뒷줄 왼쪽 세번째) 우림건설산업 대표와 우림건설 임직원들이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직원 모두가 주주이자 회사 대표입니다."

 지난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우림W-City에서 만난 표연수 우림건설산업 대표는 '대표님'이라는 호칭이 쑥스러운 듯 손을 내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림건설산업은 우림건설 계열사로, 상호 투자관계다.

 지난해 8월 파산한 우림건설은 올해 3월7일 재개했다. 영업을 재개한지 100일 가까이 된 지금까지 우림건설이 파산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워낙 짧은 시간에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었던 데에는 노동조합의 힘이 컸다.

 지난 2009년에는 워크아웃, 2012년부터는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는 동안 많은 직원들이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었다. 회사와 직원 모두를 살리자며 표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노조(전국건설기업노조 우림건설지부)가 설립됐다. 그럼에도 회사를 살리지 못했다.

 파산 이후 16명의 노조원이 힘을 모았다. 퇴직연금을 모으고, 외부에서 투자금도 유치했다. 이 돈으로 공매로 나온 브랜드 '우림필유' 지적재산권과 매출채권을 인수했다. 표 대표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직원 모두가 투자금을 대고 회사를 살린 주주이자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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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조수정 기자 = 표연수 우림건설산업 대표가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chocrystal@newsis.com

 '노조가 일으킨 건설사' 우림건설호가 돛을 단지 약 100일이 지났다. 지역주택조합 등 사업 3건을 수주하고, 카자흐스탄에서 진행하던 고급주택 건설사업에도 다시 속도를 내는 등 순항 중이다.

 우림호의 목표는 무엇일까. 회사목표를 묻는 질문에 예상했던 수주나 매출액 규모와는 다른 답변이 돌아왔다.
 
 "앞으로의 목표요? 파산하면서 회사를 떠나야만 했던 직원들을 다시 부르는 것입니다.

 회사 재건에 뜻을 함께했지만 오랜 임금체불로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다 못해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동료들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려면 인원을 확충해야 하는데 무조건 이 동료들을 우선으로 뽑을 겁니다. 이전에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되찾을 수 있도록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물론 이미 대다수가 사업을 시작하거나 다른 건설사 및 유관업계에 취업해 있어요. 회사 직원으로 돌아온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요. 비록 다른 곳에 있더라도 사실상 우림 가족이거든요. 실제로 시행사를 차린 동료와는 브랜드 '우림필유'를 공유하는 사업에 대해 함께 논의 중이고, 사업을 추진할 때 다른 건설사에 있는 동료에게 자문을 얻기도 해요. 이 모든 이들이 우림건설을 키우는 데 인프라가 되고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요."

 최근 우림건설에 몸담았던 직원들과 파업 전 남아있던 사우회비로 '가족회'를 꾸렸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회장부터 감사 등 운영진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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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족회를 만들어 발전기금을 전달한 우림건설, 우림건설산업 임직원.   chocrystal@newsis.com

 표 대표는 "물론 회사 재건에 더 많은 동료들이 힘을 보탰다면 좋았겠지만 쉬운일이 아니란 것 알아요. 월급이 한두달만 체불되더라도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잖아요. 경제적인 이유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이 가족회란 이름으로 다시 하나가 됐어요. 회사가 이전의 모습을 되찾게 도와줄 가족이죠."

 비슷한 시기에 90년대를 풍미했던 중견건설사 벽산건설과 성원건설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또한 건설업 침체와 해외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회생절차를 거치고 있는 건설사도 있다. 우림건설 재건은 노조와 함께 직원들이 힘을 다하면 쓰러진 회사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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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조수정 기자 = 표연수 우림건설산업 대표와 우림건설 임직원들이 회사가 파산한 이후 우림건설 노동조합원으로서 함께 결의를 다지며 청계산을 다녀온 사진이다.   chocrystal@newsis.com

 마지막으로 표 대표의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하루빨리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노조원을 대표한 노조위원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역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망설였던 노조원을 설득하고 다독이면서 회사를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려면 저처럼 안전을 전문으로 한 건설인이 아닌 전문경영인이 필요해요. 회사가 어느정도 자리잡아 저보다 전문경영인이 필요한 날이 하루빨리 오길 희망합니다."

 ◇우림건설은?

 지난 1983년 설립한 이후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권대까지 올라서며 건설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 역풍까지 맞아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현재 우림건설 대표는 김영환 회장이 맡고 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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