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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1MDB 관련 6096억원 추가 소송···미란다 커·디캐프리오 선물 등 압류

등록 2017.06.16 1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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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hd)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미 법무부가 1MDB 펀드에서 흘러나온 돈으로 구입한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는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의 1MDB 관련 압류 품목에는 모델인 미란다 커의 다이아몬드와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에게 건네진 고가의 예술품,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의붓아들의 절친이 소유하고 있는 2억5000만 달러(약 2824억원) 짜리 호화요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커가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란제리 브랜드 홍보차 지난 4월 3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하고 있는 모습. 2017.06.15.

【서울=뉴시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hd)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미 법무부가 1MDB 펀드에서 흘러나온 돈으로 구입한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는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의 1MDB 관련 압류 품목에는 모델인 미란다 커의 다이아몬드와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에게 건네진 고가의 예술품,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의붓아들의 절친이 소유하고 있는 2억5000만 달러(약 2824억원) 짜리 호화요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커가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란제리 브랜드 홍보차 지난 4월 3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하고 있는 모습. 2017.06.1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hd)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미 법무부가 1MDB 펀드에서 흘러나온 돈으로 구입한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는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의 1MDB 관련 압류 품목에는 모델인 미란다 커의 다이아몬드와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에게 건네진 고가의 예술품,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의붓아들의 절친이 소유하고 있는 2억5000만 달러(약 2824억원) 짜리 호화요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5일(현지시간) 1MDB 스캔들과 관련된 5억4000만 달러(약 6096억600만원) 규모의 횡령자금을 추가로 압류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WSJ는 이로써 미 법무부가 이제까지 1MDB와 관련해 압류를 요청한 자산은 모두 16억 달러(약 1조8060억8000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또 코미디언 짐 캐리 주연의 ‘덤 앤 더머 투(Dumber and Dumber To)’와 레드 그래나이트 픽쳐스의 ‘대디 홈’ 등의 판권에 대한 압류 소송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 차관보 대행인 케네스 블랑코는 15일 성명을 통해 이제까지 드러난 1MDB 관련 횡령 액수의 규모가 45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블랑코 차관보는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돈이 (1MDB 공모자들의) 호화로운 생활을 위해 쓰였다”라고 말했다.

WSJ은 1MDB 스캔들 수사는 미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反) 도둑정치(antikleptocracy) 수사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미국 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방(UAE)과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이 1MDB 스캔들 수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7월부터 1MDB 스캔들과 관련한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디캐프리오가 기획하고 주연한 영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1MDB와 연루된 레드 그래나이트 픽처스의 자금제공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레드 그래나이트 픽쳐스는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인 리자 아지즈가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회사다.

 1MDB는 나집 총리가 경제개발을 한다며 2009년 만든 130억 달러(약 14조6700억원) 규모의 국부펀드다. 나집 총리와 그의 측근들이 1MDB 펀드에서 돈을 빼돌려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는 등 호화생활을 하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대형 스캔들로 번지기 시작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해 여름에는 반 고흐와 모네 등의 그림과 뉴욕, 런던, 베벌리힐스 등지의 호화 부동산, 영화 수익금 등을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압류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미 법무부는 또한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인 아지즈와 그의 친구인 금융가 조 로우 등이 소유한 미국 내 자산들을 압류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아지즈의 절친으로 알려진 로우는 2009년부터 디캐프리오와 교류를 시작하면서 그에게 1MDB에서 횡령한 돈으로 예술품 등 고가의 선물을 안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디캐프리오 측은 1MDB와 관련된 고가의 선물들을 모두 미 정부에 반납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캐프리오가 반납한 선물 중에는 영화 ‘워터프런트’에서 말론 브란도가 수상한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도 포함돼 있다. 미 법무부의 소송 자료에 따르면 디캐프리오는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과 사진작가 다이애나 아버스의 작품, 화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 등을 아지즈와 로우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미 법무부는 또한 로우가 모델 미란다 커에게 선물한 800만 달러어치 보석도 압류 품목에 포함시켰다. 로우는 지난 2014년 밸런타인데이 때는 커에게 11.72캐럿의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를 선물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당시 서로 연인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커는 지난 달 사진·영상 메시징서비스 스냅챗의 공동 설립자인 에번 스피겔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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