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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주 MSCI 편입 가능성 60% 이상···“국내 증시 영향 제한적”

등록 2017.06.2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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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주 5% 부분 편입 시 자금 최고 1조여원 유출 추정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미국의 주가지수 산출회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가 한국시각으로 오는 21일 새벽 중국 A 주를 MSCI 신흥국(EM) 지수에 편입할지 발표한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포함되면 같은 신흥국인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A주 MSCI 편입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편입을 확신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또 실제 편입이 이뤄지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세계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인 MSCI지수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지수'와 아시아·중남미 지역의 '신흥시장지수', '프런티어시장지수'로 나뉜다.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은 MSCI 신흥시장지수를 가장 많이 참고하는데, 현재 이 지수에서 중국 비중이 약 28%, 한국이 16%다.

 중국에선 홍콩과 해외 상장 주식 등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돼 있고,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받은 해외 투자자만 거래하는 '중국 A주'는 빠져 있다.

 중국 A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편입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제한된 시장 접근성, 외환시장 통제, 불투명한 규제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자유롭게 투자하기 힘들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올해는 편입 대상 종목이 중대형주에서 대형주로로 축소되면서 작년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이다. 앞서 MSCI는 지난 3월 중국 A주 편입 종목을 기존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투자 가능 종목 448개에서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매매),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매매)을 통해 매매 가능한 169개로 축소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은 MSCI측의 개선된 신규 편입 제안, 중국 정부의 지수편입 제한 사항 해소 노력 등으로 어느해보다 높다"며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현지 시장이나 정부나 너무 실망을 해서 올해는 과거에 비해 집중도와 관심도가 떨어졌다"면서도 "그래도 지난해보다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중국 A주 MSCI 편입 가능성은 60% 정도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6년여간 지속된 박스피(코스피+박스권)를 탈출해 새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9.07포인트(0.38%) 오른 2370.9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및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 발표를 목전에 두고도 코스피는 전일까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렇게 중국 A주 MSCI 편입 이슈의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주요 배경은 먼저 국내 증시에 잘 알려진 악재라는 점이다.

 또 내달 A주의 편입이 발표된다 하더라도 그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실제 반영 시점도 일년후인 내년 6월이 될 전망이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5% 부분 편입될 경우 중국 비중은 28.1%에서 28.6%로 0.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친다.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한국 비중은 15.5%에서 15.4%로 0.1%포인트 축소돼 그 규모가 크지 않다.

 아울러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100% 반영되기까지는 수년의 세월이 걸리는 것이 관례인 것도 우려를 축소하는 대목이다. 과거 한국과 대만이 MSCI 신흥지수에 100% 반영되기까지 각각 6년, 9년이 걸렸다.

 또한 MSCI는 중국 A주의 편입 비중은 매년 순차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선 요구사항 이행 정도에 따라 새로운 비중을 시장 재분류 결과를 통해 단계적으로 발표한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100% 반영되는 동안 한국이 선진지수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A주가 편입이 된다고 하면 외국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야 있겠지만 실제 편입은 일년 후 이뤄지고, 5% 부분 편입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일년 후인 편입일 D+1, D-1 기간에 6000억~7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중국 A주 편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국내 투자심리에 영향이 있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만약 편입이 불발되된다고 하더라도 호재라기 보다는 중립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중국 A주 시가총액 5% 부분 편입 시 MSCI 지수 내에서 한국 비중이 15.4%로 0.07%포인트 감소하고 이 과정에서 11억 달러(1조2000억원)가 국내 증시에서 빠져 나갈 것으로 봤다. 또 100% 편입 시에는 지수 내 한국 비중이 1.3%포인트 줄며 198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것으로 추정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신흥국 중에서도 우리 증시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을 감안하면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이 결정되더라도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중국 A주 5% 편입 시 한국 비중이 0.07%포인트 감소, 1조2478억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봤다. 100% 편입될 경우에는 비중은 1.35%포인트 축소, 유출 가능 금액은 24조638억원으로 관측했다.

 중국 A주 MSCI 편입에 따른 영향을 업종별로 보면 한국에서는 IT 업종이 상대적으로 가장 큰 영향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변 연구원은 “MSCI 한국 지수의 업종별 비중으로 한국 증시 예상 유출 자금을 추산해 본다면 IT, 금융, 경기소비재 순으로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며 "중국 A주 5% 부분 편입을 가정하면 각각 456억 달러, 137억 달러, 133억 달러의 자금 유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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