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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률 前교문수석 "블랙리스트 아는 바 전혀 없다"

등록 2017.06.22 18: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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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률 前교문수석 "블랙리스트 아는 바 전혀 없다"

블랙리스트 재판서 증인석···혐의 전면 부인
"보고 없었어···용어도 특검 수사 도중 알아"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블랙리스트 업무에 관여한 혐의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계 지원 배제 업무에 관여한 바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30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수석은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수석은 문체부에 블랙리스트 명단을 전달하거나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인 배제 작업을 지시한 사실이 있냐는 특검 질문에 "보고받은 바 없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수석은 "재임 동안 '지원 배제'라는 용어를 사용해 본 적 없다"며 "블랙리스트라는 표현도 쓴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특검 조사나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문체부가 특정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했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했을 뿐, 당시에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특검이 블랙리스트 업무와 관련해 교문수석실과 정무수석실 간 협업 정황을 묻자 "김소영 전 교육문화체육비서관이 다른 수석실과 일하는 사항을 일일이 나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자율적인 부분이 있다"며 관련 업무를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전 비서관은 정무수석실에서 전달된 블랙리스트 명단을 문체부에 전달하는 다리 역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이 재판 내내 "알지 못한다", "보고받지 못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로 같은 답을 되풀이하자 특검 측은 "교문수석으로 일하면서 아는 게 뭐냐"고 꼬집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비판 영화를 상영한 극장에 지원을 중단한 데 대해선 직무상 검토 가능한 행위라고 밝혔다.

 특검이 "박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영화 '자가당착'의 상영관에 임대료 지원을 배제한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같이 논의한 적이 있다"면서도 "국고보조금 지원은 국민의 혈세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국가지도자에 대한 모욕적 표현을 예술의 자유라고 할 수도 있지만, 문체부가 국고를 들여가며 문제 영화가 상영되게 하는 건 공무원으로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수석은 김 전 실장을 "보수 가치를 존중하는 분으로 이해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특검이 "김 전 실장이 평소 보수 가치 확산 등의 정치이념을 강조하는 편이었냐"고 묻자 김 전 수석은 "그런 표현은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알았다"면서 "김 전 실장이야 보수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분으로 수석으로 부임하기 전부터 이해했고, 짧은 기간 함께 근무할 때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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