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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밥상은 내가" 옥천 '할빠 요리교실' 성황

등록 2017.06.23 11: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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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이 운영하는 '할빠는 요리사' 프로그램이 은퇴 세대의 호응을 얻는 가운데 지난 21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할빠'들이 옥천여성회관 지하 조리실에서 요리 실습을 하고 있다.2017.06.23(사진=옥천군 제공) <a href="mailto:sklee@newsis.com">sklee@newsis.com</a>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충북 옥천군이 운영하는 '할빠는 요리사' 프로그램이 은퇴 세대의 호응을 얻는 가운데 지난 21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할빠'들이 옥천여성회관 지하 조리실에서 요리 실습을 하고 있다.2017.06.23(사진=옥천군 제공) [email protected] 

【옥천=뉴시스】이성기 기자 = 올갱이 국밥, 생선국수 등 향토음식이 즐비한 고장 충북 옥천의 여성회관 지하 조리실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맛있고 행복한 냄새가 솔솔 피어난다.

 앞치마를 둘러메고 요리사 모자를 눌러 쓴 '할빠'들이 모여 손자·손녀 등 가족을 위한 요리 배우기에 한창이다.

 '할빠'는 아빠처럼 손주를 돌보고 양육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할아버지를 일컫는 신조어(할아버지+아빠)다.

 23일 군에 따르면 옥천군평생학습원(원장 김성원)이 이런 '할빠'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할빠는 요리사' 프로그램이 10회 차를 넘어서며 절정에 올랐다.

 할빠들은 지난 4월 오니기리(주먹밥), 오뎅우동 등 기본적인 일식 배우기를 시작으로 5월에는 베이컨버섯파스타, 렌치 샐러드 등 이탈리아 음식 요리법까지 익혔다.

 6월의 주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파티 음식과 간단한 피크닉 요리다. 여름 휴가철에 제대로 한 번 솜씨를 뽐내기 위해 30명 할빠들의 이마에 구슬땀이 흐른다.

 군 평생학습원은 올해 충북도 평생교육 프로그램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15회 과정으로 이번 요리 수업을 개설했다.

 참여자는 베이비부머 세대인 50~60대 남성으로 직장에서 은퇴할 나이에 이른 이들에게 요리를 통해 가족과 화합하고 가정 내 역할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서덕원(64·옥천읍)씨는 "요리수업을 통해 가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이젠 우리집 요리사"라고 했다.

 "앞으로 생선국수, 올갱이 국밥 등 옥천 지역 향토음식을 배워 멀리 있는 친구들에게 맛보이고 싶다"고도 했다.

 '할빠는 요리사'는 7월 19일까지 계속 된다. 마지막 수업은 지역 복지시설을 찾아 그동안 갈고닦은 요리솜씨를 아이들에게 뽐내는 것이다.

 김성원 원장은 "은퇴는 곧 새로운 시작"이라며 "평생교육을 통해 노년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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