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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의당도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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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26 14:53:13  |  수정 2017-06-26 14: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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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원내 정당 중 정의당만큼은 유일하게 여권에게 협조하는 우군이었다. 그간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주요 공직자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을때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마저 청와대 결정에 고개를 돌렸지만 정의당 만큼은 현 정부의 방향성에 의견을 같이하며 든든한 동조자 위치를 유지했다.

 마치 국회가 민주당 정의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대결구도로 비쳐질 정도로 민주당과 정의당은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하지만 장관 후보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민주당과 정의당의 의견이 달라지는 지점이 생겼다.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다.
 
 청와대는 11일 송 후보자를 지명하며 "해군 출신으로 국방전략과 안보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업무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으며, 군 조직과 새 정부의 국방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인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의 기대와는 다르게 송 후보자에 대한 비리 의혹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청와대가 시인했던 위장전입 문제를 제외해도 해군에 무기를 납품하는 방산업체 LIG넥스원에서 고문 역을 맡았다는 점과 함께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액의 고문료를 받은 것이 논란이 됐다.

 이어 군 비리 사건 축소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독도함 사업에 관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2002년 해군 함정 건조사업을 담당하는 조함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독도함 발주를 앞두고 참가 업체인 한진중공업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도덕성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송 후보자는 전역 후 국방과학연구소(ADD)에 근무하는 과정에서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겸직했는데 ADD에 제출한 겸직 신청서에는 '약간액'이라고 소명했다. 하지만 약간액이 월 3000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당연히 야3당은 송 후보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지명철회를 주장했다. 그러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해명을 들어보고 청문회 과정을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일단 청문회에서 본인 해명을 듣고 판단하자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다른 장관 후보자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문제는 정의당이 야3당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의당도 "국방개혁이라는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의문"이라며 "송 후보자는 방산업체 자문 활동에 대해 단순 자문이었다고 하지만, 월 3000만원이라는 고문료가 '단순 자문'의 대가라고 생각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송 후보자 임명 반대를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 송 후보자 본인이나 청와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8일 열린다. 그간 제기된 각종 의문에 본인이 어떻게 해명할지, 이를 지켜본 국민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지 의문이다. 다만 그간 보조를 같이 한 정의당도 이해못하는 인사를 두고 또다시 청와대가 정면돌파에 나서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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