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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장년, 삶 만족도 약간 낮아···50대 남성 가장 불행해

등록 2017.06.27 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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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장년, 삶 만족도 약간 낮아···50대 남성 가장 불행해


라이나생명·서울대, 중장년 행복종합진단
삶의 만족도 평균 18.95점으로 '약간 낮음' 수준
50대 남성, 삶의 만족도와 외로움 모두 최악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삶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가운데 50대 남성의 만족도가 가장 낮다는 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라이나생명이 설립한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발행하는 헬스&라이프 매거진 '헤이데이'와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30~60대 480명이 참여했다.

 27일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삶의 만족도 평균 점수는 18.95점(척도 35점)로 '약간 낮음'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보면 '중간(30.8%)'과 '약간 낮음(29.8%)'이라는 응답이 높아 각자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약간 못미치는 정도를 보였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기존 연구에 따르면 보통 서구권 특히 개인주의 문화권인 북미와 유럽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집단주의 문화권인 동양과 남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이번 연구도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삶의 만족도를 연령별로 분석하면 U자형 패턴을 보였다. 만족도는 30대에 높았다가 40~50대에 낮아지고, 60대가 되면 다시 높아진다.
한국 중장년, 삶 만족도 약간 낮아···50대 남성 가장 불행해



 특히 50대 남성의 '삶의 만족도'는 17.2점으로 모든 집단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반면 여성은 40대에 떨어졌던 만족도가 50대부터 회복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경우 40대에 극에 달했던 육아 부담이 50대에 사라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반면, 남성은 50대에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이 더해져 가장으로서 갖는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시기는 6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60대의 평균 행복 점수는 30대보다 약 10%나 높다.

 흥미로운 점은 3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일상에서 좀 더 좋은 기분을,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40대부터 역전돼 50대에는 남녀 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행복연구센터는 "50대 남성이 여타 연령대와 비교해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과 행복감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중∙장년 중 가장 불행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50대 남성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득이 높을수록 일상에서 기분과 행복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해외의 행복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에 따른 행복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유독 한국 사회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자녀가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발견됐다. 다만 자녀가 2명인 부모는 자녀가 없는 성인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자녀가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자녀를 더 낳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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