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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입양기관, 인도계 부부에 "백인 아기 입양 안돼"

등록 2017.06.27 16: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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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AP/뉴시스】영국 맨체스터에서 23일(현지시간) 시크교 주민들이 "나는 맨체스터를 사랑한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전날 일어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7.05.24

【맨체스터=AP/뉴시스】영국 맨체스터에서 23일(현지시간) 시크교 주민들이 "나는 맨체스터를 사랑한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전날 일어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17.05.24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인도계 영국인 부부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백인 아기 입양을 거부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인도계 영국인 산디프-리나 만데르 부부는 지역 입양 기관에 백인 아기 입양을 신청했다가 거절됐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부부는 인도의 고유 종교인 시크교를 믿지만 잉글랜드 버크셔에서 태어나고 자란 '영국 토박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인종 때문에 백인 아기 입양이 거부됐다고 보고 있다.

 30대인 만데르 부부는 결혼을 했지만 아이를 갖지 못했다. 이들은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하고 지역 입양단체 '어답트 버크셔'를 찾았다.

 당시 입양이 가능한 아기들은 백인 뿐이었다. 부부는 인종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입양을 신청하려고 했지만 단체 측에서 퇴짜를 놨다.

 산디프는 "입양할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문화적 배경이 '인도계/파키스탄계'로 규정됐기 때문에 거부당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한 기술기업의 판매 부처를 총괄하고 있다.

 영국의 입양기관들은 우선적으론 아이들을 민족적 배경이 같은 부모들에게 보내고 있다. 다만 입양아 수가 갈수록 줄자 2014년 인종이 다른 아이 입양이 보다 용이하게 법을 바꿨다.

 문제가 된 '어답트 버크셔'는 웹사이트 상에 "아이의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반영할 수 있는 입양자를 우선적으로 식별한다"면서도 조건이 완벽하게 맞을 때까지 입양을 미루지는 않는다고 설명해 놨다.

 란데르 부부는 입양기관 조처는 인종 차별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공공기관인 평등과 인권 위원회(EHRC)가 이들의 법정 싸움을 지원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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