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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부러운 모스크바, 박원순 '도시정책' 특별과외

등록 2017.06.28 01: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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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타스 통신사를 방문해 서울시 정책을 소개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모스크바=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타스 통신사를 방문해 서울시 정책을 소개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모스크바=뉴시스】박대로 기자 =유라시아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행정관료들과 언론인 등으로부터 서울시의 각종 정책에 관한 질문을 받고 비결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에 위치한 타스 통신사를 방문해 모스크바 부시장과 주요 언론사 사장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화제가 된 것은 서울시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 시민시장실'이었다.

 한 참석자는 박 시장이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개방하고 시연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접한 뒤 "이 기능은 모스크바에 꼭 필요한 기능"이라며 "박 시장이 와주셔서 좋은 기능을 소개했으니 모스크바에도 곧 (유사한 체계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 사장은 디지털 시민시장실에 관심을 표하며 "(모스크바에 도입하면) 시민이 감시대상이 될 수 있다. 먼 미래에는 이 기능 때문에 사람은 필요 없는 행정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모든 정보가 집적돼 인권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것을 우리가 조심하고 있다"면서도 "다른 도시의 경우도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IT인프라나 디지털 기술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인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WeGO) 총회를 울리야놉스크에서 연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시민시장실 등 디지털 기술로 인한 행정 일자리 감소 우려에 관해선 "4차 산업혁명으로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가 새로 생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일자리가 줄지만 미래 예측을 기초로 새로운 창의적 일자리를 만들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사들은 서울시 쓰레기 정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박 시장은 러시아측의 쓰레기 관련 질문에 "서울의 경우 과거 음식물쓰레기를 해양투기했는데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어떻게 줄일지 골치였다"며 "이제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하는 정책도 나오고 쓰레기를 봉투나 용기에 버리게 해 과거처럼 무단 투기는 확실히 금지되고 도시가 훨씬 깨끗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는 매립이 원칙이라 큰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는데 그것을 공원화해서 그곳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고 소개했다.

【모스크바=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의 거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전담해 추진하고 있는 스트렐카 전문학교(Strelka Institute)를 방문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모스크바=뉴시스】박대로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나의 거리'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전담해 추진하고 있는 스트렐카 전문학교(Strelka Institute)를 방문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또 "쓰레기 종량화 정책을 취해서 많이 버리면 봉투를 사야 하도록 해 오히려 스스로 줄이도록 하는 정책을 채택했다"며 "또 분리수거 정책을 펴면서 이제는 대부분을 재활용하므로 그만큼 소각 매립이 줄었다. 곧 문을 여는 업사이클 플라자는 폐품이나 버려지는 것을 예술 상품으로 만드는 곳이다. 서울을 방문하셔서 꼭 한번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부시장은 박 시장에게 교통정책에 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박 시장이 가진 교통 인프라 발전의 기본 방향은 뭐냐"며 "자가용 이용 시민의 편의를 중시하냐 아니면 대중교통 이용자 편의를 중시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승용차를 덜 타게 할까가 나의 고민이다. 공유자동차 시스템으로 필요하면 공공자동차를 쓰게 해 회원이 100만명을 넘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행친화적인 도시를 만들려 한다. 보행을 강화하고 자동차 도로를 조금씩 줄이고 횡단보도를 많이 만들고 자동차 전용 고가도로를 사람이 걸어다니는 보행 전용도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타스 통신사 면담을 마친 박 시장은 모스크바에서 '나의 거리' 도시재생 사업을 전담해 추진하고 있는 스트렐카 전문학교(Strelka Institute)를 방문했다.

 서울에서 5일간 견학을 했다는 한 졸업생은 발표자로 나서 "홍대와 강남, 청계천을 시민들이 활용하는 휴양의 공간으로 만든 것을 인상 깊게 봤다"며 "이는 도시재생의 표준이 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여대 캠퍼스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뤄 감명받았다"며 "롯데월드몰은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동대문디지털플라자도 방문했다. 문화와 상업공간이 융합돼 유니크했다. 남대문시장에서는 재래시장과 시민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을 위해 마이크를 넘겨받은 박 시장은 스트렐카 전문학교가 추진 중인 '나의 거리' 사업을 언급하며 "(나의 거리 사업은) 비전이나 전략이 서울과 매우 비슷하다. 서울은 보행친화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지점을 역사, 문화, 지역주민 의견 등을 반영해 재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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