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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체육계 핵심 인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비공개 회동

등록 2017.06.28 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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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체육계 핵심 인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비공개 회동

남북 단일팀 구성 등 체육교류 활성화 방안 논의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 체육계 고위 인사들이 체육교류 활성화를 위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한 한식당에서 정부 주최 북한 주도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 환영 만찬이 열렸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을 방문 중인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한 리용선 ITF 총재, ITF 시범단이 참석했다.

정부 인사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 등 체육계 주요 인사가 대거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한 상황에서 남북한 체육계 주요 인사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보다 발전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만찬은 앞서 열린 환영행사와 달리 장웅 위원 방한 이후 첫 비공개로 진행됐다. 남북 체육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인사들이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자리인 만큼 그 무게감을 감안한 조치로 보였다.

만찬 장소에 속속 도착한 참석자들도 취재진의 질문에 대체로 말을 아낀 가운데 최문순 지사는 "대통령께서 이야기하신 남북단일팀 구성과 공동응원, 공동입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고 만찬 취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최문순 지사는 "우리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고 북한이 오기로 결정하면 잘 진행시킬 것"이라며 "일단은 우리의 바람이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계자들이 돌아가서 논의 후 답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만찬에서 도종환 장관은 최문순 지사가 언급한 바와 같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제안한 단일팀 구성과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공동 응원 등을 포함한 평화 올림픽 개최와 남북 체육 교류 활성화를 위한 추진 방안에 대해 우리 정부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시작해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오후 9시30분께 공식적인 일정을 마치고 참석자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온 북한 장웅 위원은 만찬 분위기에 대해 밝은 표정으로 "즐거웠다.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지에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북단일팀 구성 등 남한 정부의 제안에 대한 언급 대신 "식사들은 하셨느냐"고 되물으며 답변을 피했다.

특별히 어떤 대화가 즐거웠냐고 묻자 장 위원은 "이 집 김치가 참 좋았다는 것"이라며 호탕한 웃음을 짓는 등 만찬장에 들어설 때와는 사뭇 달라진 표정으로 취재진을 대했다.

이어 나온 도종환 장관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부탁하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장 위원을 배웅한 뒤 취재진에게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고 다시금 만찬 분위기를 설명했다.

도종환 장관은 "특히 지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장 위원이) 경험이 많고 노련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육인들이 실무차원에서 논의할 것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방법을 잘 찾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위원은 오는 29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단일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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