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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또 토론'···소통 중시 김동연 스타일에 기재부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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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7-0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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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06.20.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park7691@newsis.com
말단직원들과 수차례 간담회
토론 방식 업무 스타일 중요시
현장 방문 통한 소통에도 노력
조직 장악력 추진력 아주 강해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소통 중시 스타일로 기재부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상명하달 문화에 익숙했던 과거와 달리 김 부총리 스스로 토론 방식의 업무를 지향하면서 말단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까지 최대한 들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간부들의  보고를 받을 때마다 현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반어법으로 수없이 던져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곤 한다. 

 간부들은 "워낙 각종 현안에 대해 해박하게 꿰고 있어 보고에 들어갈 때나 워크솝 등에서 발언할 때마다 식은 땀이 절로 난다"며 "과연 듣던대로 조직 장악력(그립)과 추진력이 매우 강하다"고 입을 모은다. 

 7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최근 말단 직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지는 한편 간부들과도 4시간여의 워크숍을 진행했다. 실무직원들과의 자리에서는 자유로운 방식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일의 집중도를 높이고 꼭 필요한 일에 집중하는 업무 방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가장 큰 화두였다. 주말이 있는 삶과 일·가정 양립에 대해서도 강조됐다. 이런 자리에서 김 부총리는 젊은 직원들의 솔직한 발언을 듣기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들은 배제하고 있다.

 국장급 이상 간부들과는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경제 상황과 새 정부 경제철학,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당초 2시간으로 계획됐던 워크숍은 예정 시간을 훌쩍 지나 4시간까지 늘어났다.

 김 부총리는 토론을 주도하는 한편 간부들의 의견도 경청했다는 후문이다. 워크숍에 참석한 한 간부는 "회의가 4시간 동안 진행되면서 부총리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한 번씩은 다 발언 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간부는 "업무 보고 등을 하러 오는 간부들에게 '왜 다른 방식으로는 안되는가'라는 반어적 질문을 던지면서 답변과 토론을 유도해 심층 학습이 없이는 보고가 엄두도 안날 정도"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부총리가 되기 이전에도 소통과 토론을 중시해 왔다는 게 기재부 공무원의 귀띔이다. 특히 미래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비전2030'의 실무작업을 주도할 때 이러한 성향이 잘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업무 특성 상 전체 직원들이 참여해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 여러 번 있었다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부처 내 소통 뿐 아니라 현장 중심 정책을 펼치기 위한 현장 방문도 자주 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취임사에서 "이제 책상 위 정책은 만들지 말고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을 만들자"며 "국민이 이해하고 감동하는 정책을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15일 취임 첫 현장방문지로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지정된 정보기술(IT)기업을 찾은 바 있다. 지난 3일에도 시화공단 내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김 부총리가 부하직원들의 말을 잘 듣는 상사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그립이 센 스타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기재부와 기재부의 전신인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등에 30여년간 몸담으면서 업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데다 보고서나 연설문도 꼼꼼하게 챙기는 성격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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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정보기술(IT) 업체 아이티센을 방문해 직원들과 일자리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7.06.15. taehoonlim@newsis.com
  김동연식의 기재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가늠할 수 있는 취임사 역시 부총리가 직접 작성했다. 국·과장들이 작성한 문건을 직접 읽었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이다.

 "우리가 언제 실직의 공포를 느껴본 적 있습니까? 우리가 몸 담은 조직이 도산할 것이라고 걱정해본 적이 있습니까? 장사하는 분들의 어려움이나 직원들 월급 줄 것을 걱정하는 기업인의 애로를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대목은 평소 장관들의 연설문 형태에서 접해보지 못한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밑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를 자세하게 뜯어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업무의 주도권을 가지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부하직원들이 가져온 안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그립을 세게 가져가는 편"이라며 "토론도 본인이 생각하는 쪽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고 결정이 되면 추진력도 대단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보니 개혁 성향 교수들과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포진한 경제팀에서 경제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카운터파트의 의견은 일정부분 반영하되 의사 결정 과정에서 주도권은 놓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정무적 감각이 탁월해 컨트롤타워로서의 조정기능은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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