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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하반기 금융권 공채 시작…일자리 창출 기여하나

등록 2017.07.09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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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하반기 금융권 공채 시작…일자리 창출 기여하나

시중은행 하반기 공채 준비···국민·우리 채용 확대
카드사·보험사는 소폭 감소 또는 예년 수준 유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금융권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채용 한파가 이어지겠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는 채용 인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올해 상반기 일반직 신입 행원을 뽑지 않았던 4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은행 모두 채용 일정과 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보조를 맞출 것이란 게 중론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하반기 일반 정규직 채용 규모는 770명으로 전년 1180명에 비해 410명(34.7%) 줄었다. 2015년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으로 일시적으로 채용이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하나은행을 제외해도 나머지 3개 은행 모두 20명에서 60명이 쪼그라들었다.

더욱이 지난해는 상반기 대졸 채용을 실시한 은행이 신한은행뿐이어서 연간 채용 규모를 비교하면 1444명에서 880명으로 39%(564명) 급감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사실상 채용 확대를 확정했으며 신한과 하나도 적정 규모의 채용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적어도 최강 한파가 몰아친 지난해보다는 채용 규모가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22일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하반기 채용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B는 채용 확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국방부와 함께 찾아가는 현장면접도 실시했다. 올해 채용 규모는 300명이 하한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 전보다 60명 이상 많은 인원으로 2015년 하반기 채용 인원과 맞먹는 규모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을 돌며 2400명에 대해 사전면접을 실시하는데 우수 지원자는 서류전형을 면제한다"며 "비대면 채널 확대로 신규 채용 여력이 없어 보이지만 청년층을 새롭게 뽑아야 장기적으로 은행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인원에 비례해 일반직 신입 행원 채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희망퇴직자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숫자만큼 신입행원 채용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 정부의 청년층 일자리 정책에 부응하는 동시에 고연봉 간부층이 지나치게 많아져 생긴 고비용 구조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 노사는 조만간 신규 채용 확대와 관련 희망퇴직금 인상을 위한 협의를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통상 200명 안팎을 채용해 왔다.

신한은행은 일괄 채용과 수시 채용을 접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취임식에서 "유사한 '스펙'을 가진 사람을 몇백명씩 뽑는 과거의 채용 방식이 디지털·글로벌 시대에 유의미할지 고민해서 변화를 시도해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공채에서 벗어나 수시·경력 채용이나 전문직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핀테크(기술+금융)와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공계 선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밖에 KEB하나은행은 올해 공개채용에서 지역 우수 인재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고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벌인 농협은행은 하반기 전국 단위 공채를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는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빅3' 생보사와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상·하반기 나눠 연간 100여명을 채용한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KB손보, 코리안리 등도 하반기 채용이 예정돼 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업황이 좋지 않아 채용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규모로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40~50명, 현대카드는 카드와 캐피탈·라이프 등 통합채용으로 70~80명을 뽑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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