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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다경력 '실버칼라' 노동자 91만명···경력단절 심각

등록 2017.07.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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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硏, '고학력 베이비부머와 고령층 일자리의 해부' 보고서
실버칼라 베이비부머 중 16.4%, 자신 경력과 무관한 일에 종사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층 진입으로 고학력과 다경력을 갖춘 '실버칼라' 노동자가 늘고 있지만 상당수는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 출생자)는 7명 중 1명, 고령층(1954년 이전 출생자)은 3명 중 1명 이상이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고학력 베이비부머와 고령층 일자리의 해부(실버칼라’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대졸 이상의 고학력의 실버칼라(베이비부머+고령층) 계층은 91만명으로 집계됐다. 55세 이상 전체 인구의 5.7% 수준이다.

실버칼라 노동자의 약 83%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율이 16.7%에 달해 65세 이상 고령층(9.0%)보다 훨씬 높았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경력기간은 12년이었고, 10명 중 1명(10.9%)은 30년 넘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향후 고학력·다경험을 갖춘 실버칼라 노동계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실버칼라 노동자들은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칼라 베이비부머 중 16.4%는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에 진입할 경우 전체의 34.7%가 경력과 무관한 일에 종사해 경력단절이 심각했다.

베이비부머의 경우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에서 경력과 무관한 근로자 비중이 57.8%에 달했다. '부동산업 및 임대업'(33.4%)과 '운수업'(31.8%) 등에서도 경력 낭비가 많았다.

고령층의 경우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70.8%), '부동산업 및 임대업'(66.4%), '운수업'(58.8%)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경력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었다.

또 베이비부머 세대로 갈수록 단순노무종사자 비중이 늘어(청장년층 9.1%→베이비부머 19.0%) 고령층이 되면 단순노무종사자 비중이 47%까지 높아졌다.

반대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청장년층 44.3%→베이비부머 33.8%→고령층 27.1%)와 사무 종사자(청장년층 17.1%→베이비부머 13.5%→고령층 4.0%)는 정년을 기점으로 비중이 급감했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층 실버칼라는 과거 일자리와의 단절과 배타적 고용 환경에 놓여있어 베이비부머에게는 부정적 상황"이라며 "향후 실버칼라의 일자리 확대와 활용도 제고를 위해 실버칼라를 독립적인 '노동력'으로 인정하고 맞춤형 직종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생계형과 경력활용형으로 노인 일자리의 이분화를 추진하고 정부가 먼저 이를 주도해야 한다"며 "실버칼라의 고용 확대를 위해 고령자 고용 지원 정책을 현실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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