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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아 너도나도 AI 스피커 시장 진입

등록 2017.07.11 10: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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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 기기 ‘누구’의 판매량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10만대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7개월간 ‘누구’를 통해 발생한 대화량이 1억 건을 넘어섰다. 2017.05.03. (사진=SK텔레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자사 인공지능 기기 ‘누구’의 판매량이 가정의 달을 앞두고 10만대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7개월간 ‘누구’를 통해 발생한 대화량이 1억 건을 넘어섰다. 2017.05.03. (사진=SK텔레콤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AI 스피커 출하대수는 600%가 늘어난 420만대로 확대됐다. 이마케터는 미국 시장에서의 3560만명의 소비자들이 최소 한 달에 한번 이상은 AI 스피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음성만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을 벗어나 일정을 관리하고 음식점을 예약하거나 가전기기들을 제어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자연어 처리, 딥러닝 등의 기술 고도화와 반도체 기술 발달이 맞물려 AI 스피커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등 기기를 사용하는 방식은 터치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에는 음성인식이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화면을 직접 누르는 방식에 비해 음성 명령이 더욱 쉽게 기기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스피커 시장은 플랫폼 시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이를 먼저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전날 자사의 AI 음성인터페이스가 처음 적용된 AI 스피커의 명칭을 '카카오미니'로 결정하고 오는 3분기에는 이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멜론,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음성대화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시작으로 이용자들이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가정과 자동차, 사무실 등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내부적으로 코드명 '베가(Vega)'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음성 인식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출시 시점이나 디자인, 기능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AI 비서 서비스인 '빅스비(Bixby)'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빅스비에 영어 지원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시점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삼성은 빅스비 영어 버전은 5월에, 중국어 버전은 6월에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딥러닝 기반의 빅스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빅데이터가 아직까지는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AI 스피커 시대는 미국 아마존이 처음으로 열었다. 아마존이 2014년 출시한 에코는 당시에는 단순한 가정용 스피커였다. 하지만 AI 시스템 알렉사를 서드파티 업체들이 개발할 수 있도록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대폭 증가했다.

 이에 현재는 음성대화로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쉽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 아마존의 이같은 전략은 적중했고, 에코는 전 세계적으로 510만대가 넘게 팔렸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애플은 자사의 AI 음성비서 시리(Siri)가 탑재시킨 홈팟을 지난 6월 공개했다. 오는 12월 1차 출시국인 미국과 영국, 호주를 시작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홈팟은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6개 국어를 우선 지원하며 4000만 곡 이상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애플 뮤직과도 연동된다. 

 구글은 자사의 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스피커를 공개했다. 애플의 '시리'처럼 음성으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수행 가능한 기능들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기존 음성인식과 달리, 사용자의 취향이나 의도를 파악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에코와 유사한 인공지능 스피커 '티몰 지니 X1'을 오는 8월 출시할 계획이다. 티몰 지니 X1는 음악 스트리밍과 뉴스캐스트, 일정 관리 등을 음성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아마존의 AI 스피커 성공사례를 본 이후이기 때문에 알리바바 역시 자사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 등을 탑재할 예정이다.

 텐센트의 마틴 라우 사장은 지난 5월 인터뷰를 통해 향후 수개월내에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최근 바이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듀어 OS'를 공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AI 스피커 '누구'가 지난 3월 출시했다. 음성을 통해 11번가가 선정한 '오늘의 추천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등 쇼핑 기능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KT의 기가지니는 TV와 연동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6월부터 주가와 지수, 차트 조회, 국내외 시황 정보를 TV 화면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9월부터는 송금, 계좌조회 등을 집에서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걸음마 단계지만 기술의 발전은 거듭하고 있다.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AI 스피커 시장"이라며 "모든 기기들이 연결되는 사회에서 AI 스피커가 차지할 영향력은 막대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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