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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 한숨 돌린 靑, 순방 설명회 회동은 '요원'

등록 2017.07.14 11: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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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7.07.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7.07.13. [email protected]


 14일 여야 지도부 초청하려 했지만 기약없이 미뤄져
 순방 뒤 시간 점점 흘러···靑-與野 회동 논의 시점에 촉각

 【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애초 14일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과 설명회를 겸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려 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공식 일정 없이 청와대에서 국정 현안을 점검하며 생각의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야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심사를 거부해왔다. 이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14일 여야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하려했지만 타진조차 못할 정도로 힘을 받지 못했다. 이에 여권에서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안해 '장관 후보자 둘 중 한명 낙마' 카드를 설득력 있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저녁 출입기자들과 만나 "14일 국회와 청와대가 만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정국이 막힌 상태에서 만나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 이야기조차 못 꺼냈다"며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뒤에 (여야 지도부에)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청와대는 지난 13일 음주운전 허위 해명으로 부정적 여론이 강했던 조대엽 후보자를 낙마시켜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정치적 타협을 선택했다. 표면적으로는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였지만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둘러싼 국회 파행을 막기 위해 문 대통령이 던진 카드였다. 당일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을 국민의당으로 보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사실상 '대리 사과'를 하게하며 추경안을 살리려했다.

  청와대의 고심 끝 선택에 이날 야당은 추경안 심사 논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여야 4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이날 오후 2시 일자리 추경안 본심사를 위해 회동하며 얼어붙었던 추경안 논의에 온기가 돌 전망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그사이 문 대통령이 독일에서 귀국한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다. G20 성과 설명회란 명목으로 여야 인사를 초청하기가 애매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내주 초 청와대가 여야 지도부에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다시 제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상황을 보아서 각 당 대표들과 회동을 논의할 생각이다. 14일 오후나 주말이라도 분위기를 보겠다"며 "굉장히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적 문제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지혜를 나누는 그런 자리가 조속하게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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