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때 중단된 지원사업들 복원…26개 공연장·59개 작품 지원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연극인들을 비롯한 블랙텐트 관계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블랙텐트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 블랙텐트는 연극인들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항의하며 광화문광장에 세운 천막극장이다. 2017.03.18.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특성화극장 지원 사업' 등의 선정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지원대상을 발표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3월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로 피해를 입은 창작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부당하게 폐지되거나 변칙적으로 개편된 사업을 복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폐지된 사업 중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 ▲공연장 대관료 지원 ▲우수문예지 발간 지원 등 총 3개 사업을 복원하기 위해 올해 체육기금을 각각 10억원, 15억원, 5억원씩 긴급 편성했다. 이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11차례 현장 간담회를 거쳐 복원사업 개선안을 마련하고 5월 말부터 지원대상을 공모했다.
이 가운데 2004년부터 시작된 '공연예술발표공간 지원 사업'의 경우 블랙리스트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일시 폐지됐다가 이번에 '특성화극장 지원 사업'으로 복원하게 됐다.
'특성화극장 지원 사업'은 기초공연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민간 공연장에 공연장 운영비용과 프로그램 개발비 일부를 보조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된 특성화극장 지원대상 26곳에는 학전블루, 30스튜디오, 소극장 산울림 등 연극분야 공연장 18곳과 포스트극장 등 무용분야 3곳, 아트브릿지 등 음악분야 3곳, 성균소극장 등 전통분야 2곳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옛 '공연장 대관료 지원 사업'의 경우 '창작활성화 지원 사업'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우선 지난 5월 공모를 실시한 1차 심사를 통해 지원대상 공연 59개 작품을 선정했다.
【서울=뉴시스】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열린 ‘청산과 개혁 - 블랙리스트 타파와 공공성 확립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회 시작 전 주요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1차에서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예술단체는 분야별로 연극 25개, 무용 10개, 음악 17개, 전통 7개다. 문체부는 이어 이달 초 실시한 2차 공모 결과를 다음달 초 발표하는 등 올해 5차례에 걸쳐 작품을 선정하고 이를 통해 연간 300여개 작품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 발간된 문예지에 원고료를 지원하는 '우수문예지 발간 사업'은 지난 11일부터 지원대상 공모를 시작했으며 다음달 초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복원 사업을 통해 350여 개의 작품 또는 공연장과 문예지가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원된 세 사업은 정부의 지원 사업 중 현장에서 호응이 좋았던 대표적인 사업으로서 앞으로도 예술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개선·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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