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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수회담 거부한 홍준표의 협량(狹量)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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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7-17 12:11:52  |  수정 2017-07-17 14: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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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 대표회담에 불참한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대통령이 국회 현안을 상의하려면 대표보다 원내대표와의 만남이 더 적절한 것 아니냐는 이유다.

 여기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FTA가 불공정 협상이라며 개정요구를 해온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도 한 이유다.

 실제 2011년 홍 대표는 한미FTA 법안 처리 당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대표로 이를 주도한 바 있다. 이 때 야권인 현 민주당에서는 한미FTA를 '제2을사늑약', '불공정 협상'이라고 주장하며 강력 반대했다. 때문에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이 과거 일에 대한 최소한의 입장 표명은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대고 있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반응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국회 문제에는 아무래도 당 대표보다는 원내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고, FTA와 관련해 입장이 바뀐 데 대해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사과 내지는 유감 표명을 하는 것도 정치도의상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를 대면서 대통령과의 여야지도부 첫 만남을 거부한다는 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원래 영수회담이란 야당 쪽에서 건의해 대통령이 받아들이는 게 보통이다. 이를 바탕으로 여야 지도부가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정국을 풀어가는 단초를 마련하곤 했다.

 물론 지난 정부시절 박근혜 대통령 대 문재인, 추미애 대표 등의 만남에서 양측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평행선만 긋기는 했다. 그렇다 해도 양측이 만났다는 것만 놓고 나름의 평가는 있었다. 최소한 얼굴은 맞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번 자리는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달 밖에 안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것도 국회 현안 외에 외교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다.

 여기서는 홍 대표가 관심을 갖는 FTA 문제도 나올 수 있고 한미관계와 대북 문제 등 보수정당이 중점적으로 삼는 외교 안보 현안이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다. 이밖에 원전 문제와 북한군사회담 개최 등 다른 이슈도 적지 않다.때문에 홍 대표 입장에서는 현 정부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개선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성이 있다.

 그런데도 FTA에 대한 사과 요구나 원내대표 회담의 역제의 식으로 거부하는 것은 왠지 일각에서 지적하는 '옹졸한 정치'로 비쳐질 수 있다. 협량(狹量) 정치란 지적이다.

 따라서 일단은 대통령과 홍 대표가 만나야 한다. 대통령에게 직접 어떤 부분이 문제이고,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얼굴을 붉히는 한이 있더라도 직접 만나 이야기해야 하는 게 선진정치고 소통 강화이고 국가 발전을 위한 작은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공세에 치중하는 전략이 당분간은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하는지 모르겠으나, 자기 지지층만 보는 정치는 분명 한계가 있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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