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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공동개발자 "가상화폐공개(ICO)는 시한폭탄"

등록 2017.07.19 11: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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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공동개발자 "가상화폐공개(ICO)는 시한폭탄"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가상화폐 이더리움(ethereum)의 공동개발자인 찰스 호스킨슨이  올 들어 유행하는 이른바 ‘화폐 공개(Initial Coin Offerings)’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에 비유해 관심을 끈다. ICO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주식 대신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 재원을 조달하는 새로운 유형의 펀딩 방식을 뜻한다.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스킨슨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가격에 비춰볼 때 ICO가 이더리움을 위해 이롭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째각거리는 시한폭탄에 비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가 지나치게 많이 발행되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같은 일을 블록체인을 통해 할 수 있는데도 화폐를 발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빠르고 쉬운 돈에 눈이 멀었다“고 경고했다.  

ICO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가상화폐를 제공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유형의 펀딩 방식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창업 후 투자를 받는 대가로 지분을 제공했으나, 이러한 과정을 건너 뛰고 가상화폐의 미래가치를 담보로 상대적으로 손쉽게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뜻이다.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56차례에 걸쳐 ICO로 모두 12억7000만 달러(약 1조 4618억원)를 조성했다. 이는 지난해의 2억22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6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금융리서치업체인 오토노머스(Autonomous)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복잡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기업공개(IPO)를 회피하기 위해 ICO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가상화폐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호스킨슨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러한 우려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2013년 말 이더리움 제작팀에 합류했다가 다음해 6월 팀을 떠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호스킨슨은 가상화폐의 버블이 터진 뒤 규제의 장벽이 올라가도 ICO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규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ICO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것(ICO)이 무너진 뒤, 그들(스타트업)은 그 잔해를 움켜쥐고 우리가 얼마나 다르게 할 수 있는 지를 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다. 이 가상화폐 역시 블록체인을 기반기술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거래의 기반이 되는 ‘분산형 원장’기술이다. 상품이나 서비스 거래 당사자들이 은행이나 인증기관 등 제3의 중앙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피투피(P2P) 방식으로 직접 거래하면서도 관련 기록을 모든 당사자의 컴퓨터에 남겨 위조나 변조를 막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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