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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이재용 기사 내린적 없다··의혹보도 법적 대응"

등록 2017.07.19 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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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이재용 기사 내린적 없다··의혹보도 법적 대응"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다음)는 19일 삼성이 포털 기사 배열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날 "삼성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가 노출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입수한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주요 임원 등에 대한 검찰·특검의 수사 자료를 보면, 2015년 5월15일 오후 최아무개 삼성 미래전략실 전무가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등장한다"며 "메시지에는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기사들이 모두 내려갔다. 포털 쪽에 부탁해뒀다'며 이 부회장을 다룬 언론 기사의 상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2015년 5월 15일 삼성문화재단 관련 기사 3건이 네이버 모바일 메인화면에 7시간32분 동안 노출됐다"며 "1분 단위 기사배열이력이 공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조차 확인하지 않고 정황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점에 대해 네이버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문화재단 관련 기사는 다음날 메인화면에 배열되지 않았다. 대신 관련 뉴스를 담고 있는 '조간1면 아침신문 헤드라인 모아보기'가 당일 오전 메인에 노출됐다.

 네이버는 "2015년 5월 16일 네이버에 송고된 삼성문화재단 및 이재용 경영승계와 관련된 기사는 15건으로 전일 140건(뉴스 제휴 언론사 기준)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16일 송고 기사들은 네이버의 기사배열 프로세스에 적용된 '클러스터링 알고리즘'에 의해 크기가 큰 클러스터로 구성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날과 동일한 이슈로 네이버의 기사배열 기준의 하나인 최신성이 떨어졌다"고 해명했다.

 네이버는 "이번 보도가 네이버가 경영의 핵심가치로 지켜오고 있는 플랫폼의 투명성을 훼손시켰을 뿐 아니라,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며 "네이버는 플랫폼에 대한 신뢰와 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혹 보도에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삼성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카카오 "이재용 기사 내린적 없다··의혹보도 법적 대응"

네이버는 "플랫폼의 투명성을 지켜나가기 위해 한성숙 대표가 직접 투명성위원회를 이끌며 뉴스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해 상시 점검하며 개선을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추천 시스템인 AiRS 추천 뉴스 및 사용자 피드백 기반 랭킹 알고리즘 방식의 배열 기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등 신뢰받는 네이버가 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도 이날 "삼성의 요청에 따라 기사를 내렸다는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생명공익재단 및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선임 소식은 해당 뉴스가 온라인에 게재된 2015년 5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다음뉴스 첫 화면에 노출됐다.

 머니투데이에서 작성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룹 사회공헌·문화사업까지 총괄' 기사가 4시간 38분 동안 노출됐으며, 이어 연합뉴스의 '삼성공익재단에도 이재용식 변화의 바람 부나' 기사가 3시간 13분 동안 노출됐다.

 카카오는 "다음뉴스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신속성과 정확성, 중립성"이라며 "삼성은 물론 특정 기업이나 기관, 단체 등이 기사 배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다음 포털 첫 화면에서 노출된 모든 뉴스는 홈페이지 내 배열이력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겨레의 보도에 유감을 표한다"며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향후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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