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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한반도…작년 기록적 폭염 재연되나

등록 2017.07.20 1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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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폭염경보 지난해보다 15일 빨라…낮 최고 34.9도
열대야도 지난해보다 열흘 빠른 지난 11일 처음 나타나
남서쪽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강한 일사도 폭염 원인
22일 새벽 중부지방부터 장맛비 확대…더위 가실 듯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가까운 거리도 못 걸을 정도로 땀이 줄줄 흐르네요. 찌는듯한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이러다가 올여름에 얼마나 더워질지 벌써 겁이 납니다."

20일 오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만난 이명진(27·여)씨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에 올해 들어 첫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현재 소백산과 한라산 고지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는 각각 낮 기온이 35도,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9도까지 올랐다. 수원 34.4도, 이천 34.3도, 강릉 34.5도, 제주 34.8도, 대구 35.6도, 포항 35.4도 등을 보였다.

 한반도 전체가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는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름 사이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지면이 뜨거워지고 우리나라 대기 중·상층의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영향을 주고 있다.

 장마철에 나타나는 높은 습도도 체감상 더위에 영향을 준다. 더운 공기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면서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날 서울의 불쾌지수는 84.3을 보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도 80 내외로 올라갔다. 이는 대부분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개월 예보'를 통해 이달 기온이 평년(24.5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점인 8월 또한 평년(25.1도)보다 더울 가능성이 크다.

【함양=뉴시스】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20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에서 인성캠프에 나선 금반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물가에서 등목체험을 하며 폭염을 식히고 있다. 2017.07.20.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photo@newsis.com

【함양=뉴시스】 연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20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에서 인성캠프에 나선 금반초등학교 학생들이 우물가에서 등목체험을 하며 폭염을 식히고 있다. 2017.07.20. (사진=함양군청 김용만 주무관 제공) [email protected]

올해도 각종 기록을 일찌감치 양산하면서 지난해의 기록적인 폭염을 재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3일 경북 경주의 낮 최고기온이 39.7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3번째로 더운 여름 날씨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기온이 높았던 8월13일(영천 39.6도)의 기록을 한 달 빨리 넘어선 것이다. 역대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때는 1942년 8월1일로 대구 기온이 40도까지 올랐다. 두 번째는 1939년 7월21일 추풍령으로 39.8도였다.

 지난 5월도 지난해보다 더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8.7도로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충한 1973년 이후 가장 기온이 높았다. 지난해 5월20일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찾아왔지만, 5월 전국 평균기온은 올해가 더 더웠던 셈이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0일 서울 강남구 한 인도에서 현장근로자들이 보도블록을 설치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현장을 지휘했던 이윤호 사장은 “정부에서는 임금을 올려도 현장에서는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며, 노동임금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일이 지속적으로 있지 않아 고정수입이 있지 않은 부분이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한 만큼 현장근로자에게도 적절한 임금이 적용되길 바란다. 2017.07.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0일 서울 강남구 한 인도에서 현장근로자들이 보도블록을 설치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현장을 지휘했던 이윤호 사장은 “정부에서는 임금을 올려도 현장에서는 적용되기는 쉽지 않다며, 노동임금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일이 지속적으로 있지 않아 고정수입이 있지 않은 부분이 힘들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한 만큼 현장근로자에게도 적절한 임금이 적용되길 바란다. 2017.07.20. [email protected]

서울의 경우 지난해보다 열흘 빠른 지난 11일 처음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열대야는 7월21일 처음 나타났다. 이날 서울에 발효된 폭염경보도 지난해(8월4일)보다 15일 빨리 찾아왔다.

 이번 더위는 21일까지 계속되다가 22일 새벽 내리는 장맛비로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새벽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시작돼 23일은 중부지방, 24일은 충청도와 남부지방으로까지 확대되겠다"며 "28일에는 다시 중부지방에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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