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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정우현 일가, 가맹점 쥐어짠 돈으로 호화생활

등록 2017.07.25 1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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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치즈통행세' 등 갑질 논란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정우현 전 MP(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날 정 전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2017.07.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치즈통행세' 등 갑질 논란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정우현 전 MP(미스터피자)그룹 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이날 정 전 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2017.07.06. [email protected]

딸·사촌형제·사돈에 가사도우미에까지 허위급여 지급
부회장인 아들,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만 2억 사용
아들 개인빚 갚으려고 월급 2100만→9100만원 인상
정우현 초상화 2점에 9000만원···그룹 회장실 등 비치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가맹점을 상대로 갖은 불공정행위를 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MP그룹 정우현 전 회장 일가가 갑질로 챙긴 이득으로 호화생활을 누렸던 사실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다. 

 회사로부터 월 9100만원의 월급을 받던 아들은 유흥업소에서 2억원을 사용하는가 하면, 정 전 회장 자신의 초상화 2점을 그리는 데도 9000만원을 썼다. 가맹점주들의 고혈을 쥐어짠 돈이 정 전 회장 일가의 호화생활에 들어간 것이다.

 25일 검찰조사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딸, 사촌형제, 사돈까지 공짜 월급을 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회장은 딸, 사촌형제, 사돈 등 일가 친척 및 측근들에게 수년간 29억원 상당의 급여 및 차량, 법인카드 등을 지급했다.

 특히 정 전 회장의 딸은 계열회사 임원으로 등재돼 수년간 수억원의 허위 급여, 법인카드, 외제차량을 받았다. 심지어 딸의 가사도우미도 해외여행에 동반할 수 있도록 MP엠피그룹 직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수년동안 허위급여를 지급하기도 했다.

'갑질' 정우현 일가, 가맹점 쥐어짠 돈으로 호화생활


 정 전 회장 아들의 장모까지도 계열회사 임원으로 등재했다. 역시 수년간 수억원의 허위 급여와 차량이 지급됐다. 정 전 회장의 아들은 법인카드로 유흥주점에서만 2억원을 사용하고 편의점에서 5000원 이하의 결제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들의 개인 빚을 회삿돈으로 갚은 정황도 드러났다. 정 전 회장은 MP그룹 부회장인 아들이 개인 채무 90억원에 대한 이자를 갚지 못하자 월급을 21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정작 부회장인 아들은 월 9100만원을 받으면서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검찰이 MP그룹 압수수색을 했을 때 정 전 회장 아들의 사무실에는 서류가 없었고, 컴퓨터에도 서류 파일이 존재하지 않았다. 검찰 조사에서 정 전 회장의 아들은 "MP그룹 경영에는 관심이 없다"고 털어놨다.

 정 전 회장 본인도 법인카드로 고급 골프장 및 고급 호텔에서 수억원을 사용했다. 이외에도 MP그룹 홍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초상화 2점을 그려 그룹 회장실 등에 비치했는데, 이 초상화 2점 제작에 총 9000만원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그룹 자금을 이용해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제왕적 기업문화'에 물든 오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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