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 최후 안전 보루…콘크리트 방호벽 '구멍'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27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제16차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한빛 4호기의 콘크리트 방호벽 일부가 비어 구멍이 발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전남 영광군 홍농읍 한빛원전 모습. 왼쪽부터 6호기, 5호기, 4호기, 3호기. 2017.07.27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영광=뉴시스】이창우 기자 = 한빛원전 4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kW급)의 콘크리트 방호벽에서 구멍이 발견돼 원전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콘크리트 방호벽은 원전 안전의 최후 보루로 방사능 누출 사고를 막는 마지막 차단벽 역할을 한다.   

 27일 한빛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제16차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한빛 4호기의 콘크리트 방호벽 일부가 비어 구멍이 발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로 방사능 누출을 막기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방호벽은 120cm 두께로 내부에 빈 공간이 없이 콘크리트로 꽉 차 있어야 한다.

 하지만 원전 측이 정비 기간 중 조사한 결과 상부 원형돔과 하부 경계지점에 해당하는 격납건물 70m 지점의 안쪽 콘크리트가 '폭 20cm·깊이 14cm' 넓이로 비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 측이 샘플 58개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빈 공간은 57개가 발견됐다.

 문제의 빈 공간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반 사이 한빛 4호기를 건설할 당시 적용된 공법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전 측은 한빛 4호기 건설 당시 콘크리트 타설이 일부 꼼꼼히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한빛 4호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발견된 콘크리트돔 방호벽 내부를 감싸고 있는 격납건물 내부 철판(CLP) 부식 원인도 이같은 빈 공간 때문에 철판이 수분과 산소에 노출돼 발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한빛4호기 CLP는 점검 결과 일부 철판의 두께가 설계두께(6mm)의 90%인 5.4mm(관리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단, 14단, 15단 점검결과, 1단과 14단은 설계두께를 상회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15단(69m) 지점에서 측정된 값은 관리 기준 두께인 5.4mm에 못 미치는 부위가 13곳이 발견됐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콘크리트 방호벽 빈 공간 발생과 내부철판 부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보강 조치 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안전성이 확인되면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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