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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근무' 지적에 휴가 조정한 청와대 수석들

등록 2017.07.27 1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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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수석 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해지역 농가의 낙과로 만든 화채를 맛보고 있다. 2017.07.27.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수석 보좌관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해지역 농가의 낙과로 만든 화채를 맛보고 있다. 2017.07.27. [email protected]

김수현·조현옥 수석, 휴가 일정 바꿔 회의참석
 회의장에 충북 수해지역 과일로 만든 화채 올라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2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여름 휴가'가 뜨거운 화두에 올랐다. 문 대통령이 조만간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인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들은 휴가 일정을 연이어 잡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인물은 이번주 휴가계를 냈던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었다. 김 수석은 휴가 중임에도 지난 25일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당시 김 수석과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은 휴가였지만 탈원전과 원전 가동 중지 안건이 다뤄질 수 있어 출석했다고 전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두 분은 휴가 중인데 회의에 나왔다. 이 자리에서 당장 나가셔야 한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이날 회의를 앞두고 다른 청와대 수석들은 김 수석에게 "휴가 중인데 또 회의에 나왔다"고 타박했다. 이에 김 수석은 "아예 휴가를 연기했다"며 휴가 날짜를 바꿔 회의에 참석했다고 진땀을 흘렸다.

 동료 수석들은 "한번 (휴가 계획서) 내면 끝이다" "일정을 안보고 휴가를 낸 것이 책임이다" "비서실장 허락도 안떨어졌었는데(일정을 바꾸냐)"면서 농담을 섞으며 나무랐다.

 조현옥 인사수석도 회의 중에 휴가 이야기가 나오자 "오늘은 휴가 중이 아니다. 휴가 조정했다"고 휴가를 바꾼 사실을 먼저 고백했다.

 문 대통령은 휴가일정을 바꿔 회의장에 나온 참모진들을 바라보며 "오늘은 (회의장에서) 안 나가도 됩니까"라고 웃었다.

 한편 이날 회의 테이블에는 김정숙 여사가 충북 수해지역 과일로 만든 컵 화채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충북 증평의 블루베리, 충북 음성의 수박과 복숭아로 화채를 만들었다. 수해복구 현장을 다녀온 김 여사의 아이디어로 폭우로 과일 모양이 다소 손상됐어도 맛은 그대로이니 농산품을 애용해달라는 취지였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증평과 음성에서 구입한 낙과로 만들어진 화채"라며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나누고, 모두가 관심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복숭아는 낙과를, 수박은 침수된 것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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